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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Nov 25. 2017

시금치 카레(팔락 파니르) 만들기

부모님을 위한 요리 두 번째, 견과류가 들어간 시금치 카레

가뿐하게 일찍 일어난 토요일, 요리나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직장에 약속에 들어오면 씻고 자기 바쁜 평일을 지나 한가한 토요일, 베이킹을 하거나 요리를 하다 보면 참 행복하게 느껴지거든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시금치가 한 단 눈에 띄었습니다. 

좋았어! 오늘의 메뉴는 시금치 카레, 팔락 파니르. 
토요일엔 또 카레 아니겠습니까? 


전 인도요리를 좋아해요. 시금치 카레는 처음인데 인디안 레스토랑에서 먹어 본 기억을 살려 도전해보려고요. 요리라는 게 과학 실험과 같아서 레서피 대로만 하면 대략 큰 실패는 없어요. 다만 요리를 많이 하다 보면 변주가 가능해지지요. 맛만 보고도 대략 어떻게 만드는지 감이 오고, 뭐 대신 뭘 넣고, 순서를 바꾸거나 가감해 자신만의 요리로 만드는 거예요. 


재료: 시금치, 캐슈넛, 양파, 플레인요거트, 카레가루, 청양고추, 마늘, 건포도, 치즈 

치즈가 있으면 카레 위에 올려드세요. 


색감도 이국적인 시금치 카레를 만들려면 먼저 양파랑 시금치, 캐슈너트, 청양고추를 믹서에 갈아줍니다. 물을 한 컵 넣어서 갈면 잘 갈리는데 저는 대신 양배추즙을 넣었어요. 가끔 육수가 없을 때 넣으면 좋더라고요. 


견과류가 뇌에 좋다고 해서 저희 집 식탁엔 엄마 아빠 오다가다 드시라고 아몬드, 땅콩, 브리질리안너트, 호두, 캐슈까지 유리병에 각각 담아 놓는답니다. 캐슈는 다른 너트보다 부드러워 식감이 좋아요. 달달하게 간장 넣고 캐슈넛 닭고기 볶음 만들어도 고소하고 맛있어요. 


캐슈너트+시금치+양파+청양고추 1개, 조합은 이상하지만 사실 요대로 마셔도 고소하니 좋아요. 

믹서에 재료를 돌리는 동안 캐슈너트, 마늘, 양파 다진 것을 볶습니다. 전 너무 크리미한 것보다 씹는 맛이 있는 게 좋더라고요.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은 후 믹서에 간 것 넣고, 물 한 컵,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 한 컵, 카레가루 반 컵 넣어 끓이면 됩니다. 

마늘을 먼저 볶다가 나머지 재료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으세요.


슈렉죽 같지만 정말 맛있어요. 여기에 비밀 재료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건포도! 

저의 뱅쇼 레시피 묻는 분들이 많은데 핵심은 건포도예요. 전 설탕을 1도 넣지 않고 건포도로 단맛을 내거든요. 카레에 건포도 한 줌 넣으면 감칠맛이 납니다. 


일반 카레를 만드실 땐 유자청을 한 숟가락 넣어보세요. 아마 맛보고 나면 저한테 하트 이모티콘 날리고 싶으실걸요?ㅎㅎㅎ



한 그릇 뚝딱 하고 저는 이만, 감을 따러 갑니다. 즐거운 주말! :-)


#팔락파니르 #시금치카레 #커리 #캐슈너트 #캐슈넛 #시금치요리 #견과류 #건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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