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유명한 맛집을 대라면 몇 곳이 떠오른다. 그런데 유치회관은 내 기억 속에 없었다. 수원에 갈 일이 딱히 많지 않은 요즘, 특히 수원 맛집을 섭렵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데 마침 경부고속도로 따라 옆으로 난 성남 분당 하이테크놀러지 밀집지역의 건너편에 수원 유치회관의 분당직영점이 있다.
전국을 쏘다니며 맛집엘 가면 자동으로 술이 따라왔고, 술을 마시다 보면 과해지고,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의례히 그 지역의 유명한 해장국 전문점을 찾아가는 게 인간다운 도리라고 생각해왔다. 그러하기에 각 지역의 다양한 해장국을 맛보다 보니 이제는 딱히 대단한 해장국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황당하게도 수원도 아닌 분당에서 이런 기가 막힌 해장국을 만나게 된 것이다.
수원 본점은 선배님의 맛집이었기에 분당에도 분점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고, 나는 뭣도 모르고 핸들을 잡았기에 그저 불발 없는 선배님의 맛집이란 기대감만 가지고 방문했었던 기억이 난다. 첫 방문 후로 나는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어지간하면 유치회관에 들러 해장국을 먹고 오는 편인데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 사진은 부산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러 촬영한 사진 같다. 요즘엔 사진을 촬영하진 않지만 유치회관 편 역시 이렇게 맛집 관련 글을 쓰게 되리라는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인스타에 올릴 생각으로 촬영한 거다. 나의 인스타그램의 나의 맛집 방문 흔적을 목적으로 하는 거다. 워낙 SNS 같은 걸 귀찮아하는 내가 인스타그램을 쓰는 걸 본 나의 오랜 지인들은 혀를 내두른다. 사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021년 6월 22일 현재 게시물 수만 3,645개에 달할 지경이니 말이다.
관심있는 분을 위해 ㅎㅎ (설명이 어설프긴 하지만 아무래도 브런치보다는 많이 올려져 있는 건 사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