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코펜하겐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다운 도시
딱 4일 전만 해도 폭염주의보였던 베를린도 우리나라 처서와 절기가 같은 건지 바로 선선해졌다고 한다. 지금쯤 스위스에 가면 추울 거라고 할 정도라고. 베를린도 9월이 가까워지면 기온이 급변한다니 뜨거운 폭염에 땡볕 피해 가며 여행하던 서프로에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위스 갈 때 두꺼운 옷을 사야 할 판이다.
오늘은 유명한 포츠담 회담이 있었던 포츠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물론 알렉산더의 가이드.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포르투갈 비행기를 놓치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 신세를 지게 된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행 가이드까지 자처하고 나서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포츠담까지는 열차를 타고 간다.
구글 맵을 열어서 보니 숙소 근처 역에서 약 한 시간 정도의 거리다. 의외다.
포츠담으로 가는 열차. 2층 열차란다. 오잉~ 2층 버스는 들어봤지만 2층 열차는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마냥 신기해하는 촌놈. ㅠㅠ
열차 안에 목줄도 없이 주인 곁을 지키고 앉은 강아지들. 중형견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일인 거다. 열차에 탈 때도 녀석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탑승을 했다고 한다. 익숙한 거다. 사진엔 없지만 2층 열차 안에 녀석들 말고도 꽤 있었는데 짖지도 않고 차분하게 잘 지내더라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부러운 문화인 건 사실이다.
이건 뭐냐고요. ㅎㅎ
독일에서는 열차 안에서 맥주를 마셔도 된다고 한다. 역시 독일 사람들은 맥주를 물처럼 마신다 하더니...
아무튼 서프로는 독일 가서 별 경험을 다 한다. 역시 현지인과 다녀야 뭘 좀 제대로 느끼긴 하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ㅠㅠ
포츠담 역이다. 열차를 갈아타고 여기까지 온 건가? 대체 랜선을 꽂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지도 위치 상은 여기 어디인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근처를 여행하는 거라고~
포츠담 광장이란다. 기념사진을? 음... 알렉산더는 군인 거수경례까지? 나한테 하는 건 아니겠지? 뭐가 좋은지 서프로는 춤을 춘다.
이게 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거다.
독일은 화장실이 유료다. 민간 개인 사업자가 운영한다고 한다. 화장실도 분양받아서 임대사업을 하는 거란다. 그만큼 청결 등에 신경을 더 쓰게 마련이겠다. 그런데 가격은 오우~ 절대 약하지 않다. 나 같이 쩨쩨한 사람이 들어가면 뽕을 뽑겠다고 창자 구석에 있는 것까지 몽땅 배출하고 나올 각이다.
우리나라도 삼십 년쯤 전엔 유료화장실을 운영했던 기억이 난다. 지하상가 화장실도 유료였는데 30원 정도 했었던 것 같고, 3년 전 말레이시아 출장 갔을 때 거기서도 유료로 운영하는 걸 이용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공중화장실 들어갔다가 다들 얼굴 보며 대사를 치르고 있는 걸 보고 되돌아 나와 호텔까지 참고 갔던 기억도 있다. ㅎㅎ 아무튼 세계 각국의 화장실 문화를 추려보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독일에서는 화장실 사업을 피피 비즈니스라고 한다.
골목에 자전거 주차공간과 자동차 주차공간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재밌는 구성이다.
얼마 전 보도블록에 관한 책이 소개된 적 있었는데 그때 내용 중에 해외 보도블록은 수백 년이 지나도 멀쩡하게 버티지만 국내 보도블록의 내구성은 매우 떨어진다고 들었다. 그 책을 사서 보려고 했는데 오늘 생각난 김에 주문해야겠다. 우리나라의 보도블록 공사의 역사가 짧기 때문인 걸로...
어쨌거나 서프로가 선 저 자리의 보도블록은 보도만이 아니고 차량도 다니는 블록인 거다. 저렇게 조성된 길이 수십 수백 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술인 것 아닌가 싶다.
랜선 꽂고 별 생각을 다 하는구나 싶다.
음악당인가?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공부했는데 아는 단어가 별로 없다. 구텐탁, 구텐모르겐, 이히리베디히, 아베체데에에프게... ㅠㅠ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아무튼 치즈케이크에 맥주를... 서프로는 이미 맥주의 본고장 격인 독일에서 맥주 홀릭 중이다. 가는 데마다 맥주 빨고 다니는... 벌써 두 병째!
요즘은 도저히 볼 수 없는 오히려 신박함. 완전 아날로그 영수증이다. 대박이다. 둘이 케이크 한 조각씩 먹고 맥주 한 병씩 마시고 15.7 유로면 매우 착하지 아니한가?
나름 사진을 남긴다고 노력하는 서프로. 그런데 못 보던 아이템이 하나 생긴 듯하다.
볕이 너무 뜨거워서 길거리 매장에 전시된 모자를 하나 샀다고 한다. 서프로 말로는 믿거나 말거나 독일 디자이너 모자라며... 이건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그냥 필요에 의해서 구입했다고. 그런데 사진을 확대해 보니 모자 가게 주인아저씨 표정이 웃겨서 올려본다. ㅎㅎ
예쁜 올드카가 있어 사진 남겨 본다고. 난 이제 차에 흥미 없어진 지 오래라 별 감흥이 없지만 요즘 들어 올드카의 매력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긴 한다. 포니? ㅎ
숲이 너무 잘 가꿔져 있는데 커도 너무 커서 다 보긴 어려웠다고.
지도에서 봤던 교회인 모양이다. 이색적이라 그런지 멋지다.
곳곳이 포토존인 듯하다.
이 사진 찍겠다며 여기 올라가느라 생쇼를 했다고 한다.
이건 해달력이라고 한다. 재밌는 걸 발견했다.
뜨헉! 또? 맥주 마시러 독일 간 거였어? 아무래도 독일에서 파는 맥주는 종류 별로 다 먹고 올 심산인 것 같다. 역시 열차 안에서 맥주를 마셔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투어는 이걸로 종료다. 알렉산더와 디애나는 디애나의 직장 상사에게 초대를 받아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이젠 서프로 혼자 놀 시간!
난 당연히 양조장 갈 줄 알았는데... ㅋㅋ
결국 서프로는 양조장에서 4병을 더 마셨다고.
그럼 오늘 7병 마신 셈이다. 주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