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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7. 2019

통계의 새로운 거짓말

부동산 통계를 풀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가 보려고 하는 것만 본다.

오죽하면 대중을 멍꿀로 본다는 말이 다 나왔을까?

아무튼 일부 언론 기사는 의심하고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설명하는 부분은 기껏 부동산에 불과하지만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오래전 읽은 것들 중에 통계의 거짓말에 대한 책이 있다.

혹시나 싶어 검색해 보니 <새빨간 거짓말, 통계>라는 책도 있다.


너무 유명한 것이라 설명이 필요 없지만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을 옮겨 본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럴듯한 거짓말, 둘째는 새빨간 거짓말, 마지막으로 통계다.


역시 통계는 거짓말 중 으뜸이다.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미디어가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대중은 그것에 현혹되니 말이다.






제주도 개별공시지가 10.7%↑…가파른 상승세 계속 - 파이낸셜뉴스

http://www.fnnews.com/news/201905301704537372


제2공항 추진·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 영향 커
가장 비싼 땅 연동 신광로 ㎡당 650만원 기록

[제주=좌승훈 기자] 최근 3년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가 올해도 두 자릿수를 넘겼다. 공시기자 상승률이 10.7%로 서울(12.35%), 광주(10.98%)에 이어 전국 광역지자체 중 세 번째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과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 3353만1209필지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8.03%를 기록했다. 지난해(6.28%)에 비해 1.75%p 오른 수준이다. 아울러 2008년(10.05%)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아 지난해에 비해 1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지가총액도 지난해 81조3565억원에서 90조313억원으로, 8조6748억원이 증가했다. 평균지가도 ㎡당 5만2571원으로 지난해 4만7494원보다 5077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10.5%, 서귀포시가 11.95% 상승했다. 가장 비싼 땅은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주변 지역(신광로) 토지로 ㎡당 650만원, 가장 싼 땅은 추자면 대서리 지역의 토지로 ㎡당 506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2016년(27.77%), 2017년(19.0%), 2018년(17.51%) 3년 연속으로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2015년에도 공시지가 상승률이 12.46%로 정부청사가 이전된 세종(20.81%)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2019년 5월 30일, 노컷뉴스의 제주도 토지 가격 상승 관련 기사다.

이것이 정녕 진실이란 말인가?

사실은 어떨까?

이 기사 안에는 많은 거짓말이 녹아있다.

기자는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 의도 역시 없다.

통계라는 숫자놀음을 신뢰한 독자는 기사를 여과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이쯤 되면 무엇이 거짓말이라는 것인지 궁금해야 정상이다.


기사를 하나하나 꼬집어 보자.

비밀은 이미 기사 안에 다 있다.


가장 비싼 땅은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주변 지역(신광로) 토지로 ㎡당 650만원, 가장 싼 땅은 추자면 대서리 지역의 토지로 ㎡당 506원을 기록했다.


바로 이 부분이다.

이미 가장 비싼 토지와 가장 싼 토지의 가격을 명시했다.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아 지난해에 비해 1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이 될까?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 간과한 것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핵심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 아는 예를 들어보자.


40명 학급에서 모든 과목을 100점 맞는 학생이 있다. 이런 친구는 문제가 어렵거나 쉽거나 언제나 100점이다. 0점 맞는 학생도 있겠고 난이도에 따라 점수가 갈리는 다른 학생들의 점수를 합산하면 평균적인 수치가 오간다.

그럼 학급을 넘어 학교, 지역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100점 맞은 학생은 여전히 100점이지만 평균 수치는 춤을 출 것이다.


예를 들었듯, 부동산의 평균치라는 통계는 부동산의 면적에 오류의 원인이 있다.

토지는 개발이 된 땅, 개발 가능한 땅, 손을 좀 대면 개발 가능성이 있는 땅, 세월이 흐르면 개발할 수 있는 땅, 영원히 개발이 불가능한 땅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뒤로 갈수록 면적도 넓고 가격도 싸다.

업조불가한 한라산 주변 토지와 임업이나 농축산업을 제외다른 행위가 불가능한 중산간 상단 부분의 토지는 제주도 총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고 공시지가는 1천 원~1만 원 정도라고 보자.

이것도 허수지만 평균 5천 원이라고 인심 후하게 써 보자.

제주도의 면적은 1,847km2 이다.

숫자로 풀면 좀 간단해질까?

편의를 위해 2,000평이라고 하자.

1,000평이 개발 불가한 토지라고 보고 평균 5천 원을 대입하면 5,000,000원이다.

나머지 절반의 토지 가격을 100만 원이라고 보자.

1,000,000,000원이다.

200배 차이다.


이 두 집단을 두고 생각해보자.

과연 평균 공시지가나 평균지가의 상승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개발 불가능한 토지의 공시지가 등은 10년이 지나도 변동 가능성은 희박하다.

토지는 개발 여부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 법인데 10년이면 지도 맹지가 아닐 수 있고, 농지나 공터 위에 건물이 올라갔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토지 종상향이 됐을 수도 있다.


사실 더 설명도 필요 없겠지만 이 정도에서 정리를 하자면 평균 공시지가나 평균지가의 상승률은 아무짝에도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기사에서 봤듯이 지난해보다 10.7% 상승했다는 건 통계의 거짓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제주도 토지 가격의 변동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쉽지만 팩트인 분석을 위해서는 체감해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토지의 가치는 가치를 매김 할 수 있는 개발 이슈가 필수적으로 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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