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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11. 2023

30년 맛집, 102탄-송해 선생님의 횡성한우국밥

업무 때문에 잠시 서울로 컴백한 요즘, 밀린 숙제를 하듯 주말마다 친구들과의 라이딩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도 다음 귀환 시기가 정해지기 전엔 마지막 라이딩이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두 시에 비 소식이 있어 최대한 빨리 라이딩을 마쳐야 했는데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라이딩을 마친 후에야 비가 쏟아져 생쥐 꼴은 면했다.

점심은 횡성한우국밥으로 정했다고 하여 혹시나 싶어 지도를 열어보니 내가 아는 식당이다.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에 다닌 전국 맛집들은 셀 수도 없는데 횡성한우국밥 바로 밑에 있는 황소해장국엔 몇 년 전에도 다녀온 바 있었다.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칼하고  담백한 맛을 내던 국밥의 맛이 기억났다.



가격은 제법 올랐다.

물가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안타깝긴 하다.

하지만 강남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감은 없다.



기본찬 3종 세트가 차려졌다.

이 중 김치가 맛있어 보인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난 깍두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거의 품평조차 하지 않는다.

정말 딱 한 번 제대로 된 깍두기를 맛본 후로 입맛을 버린 탓이다.

언제나 다시 그 맛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육은 비주얼이 기똥차다.

맛은 볼 것도 없이 맛있다.

'사진=맛'

이런 공식이 나온다? 나온다!

부산에 1년을 살아서 그런지 요즘은 음식에 부추가 들어가지 않으면 왠지 어색하다.

이제 부산사람 다 된 건가?

겨울 1년 만에?



몇 번이나 수육을 건져 먹으며 육질을 느껴봤다.

질김이라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다.

그저 깔끔하다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육질이다.

게다가 과하게 익히지 않아 식감이 살아있는 싱싱한 야채가 수육 절대적 파트너가 되었다.



역시 이 식당의 하이라이트인 한우국밥이다.

난 간이 강하지 않아 좋았는데 싱겁다는 사람도 있었다.

모름지기 식당은 자존심을 잃으면 안 된다.

누군 짜다, 누군 싱겁다 같은 주관적인 품평은 기껏 소금 몇 톨이면 해결될 일이니 개인 취향에 맡길 일이다.

아무튼 소고기를 우려낸 육수의 깊은 맛에 칼칼한 양념이 깊이를 더했다.


국밥이니 밥을 말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양이 줄어 많이 먹지를 못한다.

대식가는 아니었어도 제법 먹는 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술을 곁들이지 못해 그랬던가 싶다.

안타깝지만 술자리는 다음 기회로 미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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