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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17. 2023

30년 맛집, 103탄-국수만 파는 부산 구포촌국수

몇 달을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다녀왔다.

처음 지나갈 땐 '저 집이 진짜 구포국수 맛집이야!'라는 말을 들었고,

두 번째 지나갈 땐 스케줄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고,

오늘은 혼자 금정산 관광라이딩 갔다가 치 않게 싱글 코스까지 타고 내려왔는데 마침 구포촌국수 생각이 나서 다녀오게 됐다.

 구포촌국수는 범어사 근처, 부산외대 정문 앞에 위치한 곳으로 금정산 라이딩 코스와는 거리가 먼데 착각을 했고 그 덕분에 다녀오게 된 건데...

오늘 같은 땡볕에 진땀 빼며 다녀온 게 용하다.

그러고도 모자라 범어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다 와서 회동수원지까지 돌고 왔으니 미치긴 했다.

아무튼...

만족스러운 맛집이다.

그런데... 아~ 그런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구포촌국수까지 가는 길에 시원한 밀면집들이 자꾸 나를 끌어당겨서 도중 체포당할 뻔했다.

'더운데 무슨 따뜻한 국수를 먹겠다고!'

내가 스스로 만든 변명이었지만 난 꿋꿋하게 다녀오고야 말았다.



입구에서 보면 안에 손님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들어가면 깜놀이다.

역시 듣던 대로였다.

고가의 자전거를 분실할까 싶어 걱정인데 사장님이 지켜본다고 문 앞에 놓으란다.

아무튼 믿고 들어간다.

입구에서 계산 먼저다.

가격은 역시 저렴한 편이다.

고민하다가 곱빼기로 주문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라이딩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손님도 많은데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으니 미안했다.

주문한 게 금세 나왔다.

역시 국숫집은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

대동할국수와 비슷한 느낌!



대동할매국수에 비교하자면 토핑이 다른?


대동할매국수와 먹는 방법은 비슷한 것 같았다.

옆 테이블을 훔쳐보니 내가 아는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닌 듯했다.

역시 단골들이 많다.

부산외대 입구라 그런지 외국인도 제법이다.



청양고추를 한 움큼 던져 넣었지만 그다지 맵진 않다.

제주도 고추 정도는 돼야 맵다고 할 수 있지.



구포국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보고 내가 썼던 글 하나를 링크한다.

https://brunch.co.kr/@northalps/2139

그러고 보니 여기에도 구포촌국수 얘기가 나온다.

암튼 얼마나 다녀오고 싶었던 곳인지... 소원 풀었다.



당연히 다 마셨다.

조금 남겨 놓은 건...

다 먹어버리면 너무 빈해 보이잖아~~ ㅋㅋ

육수를 컵에 따라 마셔보니 간이 별로 없다.

내 생각엔 디포리 베이스 육수인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입구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런데 카운터를 보던 사장님은 다녀가는 손님들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살펴 돌아갈 때 한 마디씩 건네는 센스가 있더라.

모르긴 해도 2대째 운영하는 아드님으로 보이는데 이 분도 나이가 지긋한 것으로 보아 역시 오래된 맛집들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인 것 같다.

소원하던 맛집을 다녀오고 나니 오늘 할 가 다 개운하다.

다녀와서 바로 쓰는 이 센스! 누가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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