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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25. 2023

158. 군더더기 없이 솔직한 맛, 부산초읍동 일미국수

약 한 달 전에 알게 된 식당, 일미국수다.

근처엔 나름 단골인 '어머나!칼국수'가 있는데 이런 식당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두 식당 모두 후미진 골목 안에 있는데 손님들이 찾아가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에 일미국수에 다녀와서 느낀 건 맛이 기교를 부리지 않는 순수한 맛이랄까, 제목에서처럼 군더더기 없는 솔직한 맛의 음식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식당 모두 비슷한 결을 가는 느낌인 거다.

다만 어머나!손칼국수와 달리 일미국수는 약간의 기교가 섞인 정도의 차이라 할까?


https://brunch.co.kr/@northalps/1995



각도 맞춰 사진 찍느라 어려웠다.

이젠 내가 이 짓거리를 하는 걸 봐도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는 동료들... ㅎㅎ

한 장씩만 촬영하는 편인데 틀어지지 않고 제대로 잡혔다.

가격은 착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음식을 받아 보면 적정한 가격이란 걸 알 수 있다.

메뉴판 옆 음식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 같은데, 남의 음식 올려놓고 영업하는 식당 메뉴판보다 백 배 낫다.



세 명이 가서 각기 다른 음식을 주문했다.

비빔국수 보통 사이즈 1

콩국수 보통 사이즈 1

물국수 곱빼기 1 (이건 내 거다)

우선 배추김치와 얇게 싼 깍두기김치 그리고 청양고추와 일반고추.

쌈장도 직접 만든 거다.

직접 담은 김치들이라 좋은데 특히 깍두기김치가 맛있다.



이 두 국수는 맛보지 못했지만 콩국수에 대한 평을 들으니 직접 간 콩인 건 맞는데 좀 묽은 편이라 했다.

청양고추를 주는 건 대구의 유명한 콩국수 식당인 성보콩국수를 카피한 게 아닌가 하더라.



이건 내가 주문한 물국수다.

얇게 썬 육전이 토핑 되어 있는데 잘 보면 라면스프처럼 직접 만든 건식 양념이 뿌려져 있다.

따로 간을 하지 않고 내준 대로 비벼 맛을 봤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화학조미료 같은 건 전혀 쓰지 않은 솔직한 맛이다.

건강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날도 더운데 뜨거운 국수를 주문한 게 후회되긴 했지만 초읍동에서 국수 가지고 명함 내밀어도 될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 같더라.

면 끓일 때 보니 타이머까지 가동하던데 눈대중으로 대충 하는 식당들에 비하면 나름의 공식이 있는 식당이 아닌가 싶었다.

비빔밥도 있고 막걸리 안주도 팔던데 언젠가 시간 맞으면 낮술이나 하러 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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