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전 <사업가 vs 장사꾼>이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도둑맞은 글이지만...
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투자사 대표님이 기업가와 사업가를 비교한 글을 써볼 때가 되지 않았냐 하셔서 제목만 던져둔 채 방치하다가 작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전작은 15개를 쓰고 더는 진전시키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얼마나 쓸 수 있을까...
더군다나 난 기업가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글을 쓸 자신이 없기도 하다.
성공한 기업가들이 보면 얼마나 우스워 보일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작정하고 글을 쓰기로 했으니 큰맘 먹고 스마트폰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기업가 vs 사업가
1.
기업가는 기회를 찾지만
사업가는 기회를 꿈꾼다
2.
기업가는 본질을 꿰뚫지만
사업가는 본질을 찾는다
3.
기업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사업가는 변화를 기대한다
4.
기업가는 이윤에도 걱정이 많지만
사업가는 이윤에 희망을 꿈꾼다
5.
기업가는 목표에 가치를 두지만
사업가는 그가 기대한 가치에 목표를 둔다
6.
기업가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사업가는 변화를 피하려 한다
7.
기업가는 모든 관리에 전념하지만
사업가는 돈 관리가 우선이다
8.
기업가는 항시 위기를 준비하지만
사업가는 위기가 닥쳤을 때 고민한다
9.
기업가는 돈보다 윤리가 우선이지만
사업가는 윤리에 돈을 접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10.
기업가는 창조정신을 주로 잡지만
사업가는 자본주도정신을 주로 잡는다
11.
기업가는 구성원의 고른 분배를 꿈꾸지만
사업가는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다
12.
기업가는 사회 구성원이길 바라고
사업가는 사회 위에 군림하려 한다
13.
기업가에겐 뜻을 이루겠다는 용기가 있지만
사업가는 돈을 벌겠다는 투지가 가득하다
14.
기업가는 동반자를 우선하지만
사업가는 언제라도 반대편에 설 수 있다
15.
기업가는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 두지만
사업가는 돈에 자신의 부끄러움을 묻으려 한다
* 난 사업가인가, 기업가인가?
* 이 글을 써보라 하셨던 분께서 아래 글을 추가로 보내주셨다.
장사치 : sales man
사업가 : business man
기업가 : Entrepreneur
한글로도 외국어로도 엄연히 구분하건만 난 그 선을 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돈에 빠져 있었던가 보다.
난 장사꾼인가, 사업가인가, 기업가인가...
스스로 도량을 키우지 않는 한 넘어설 수 없다.
결국 이 글도 15문항에서 그치고 말았다.
병인가?
스스로를 장사꾼이라 하는 선배는 내 글에 첨언을 했었다.
선배는 '내 돈으로 하면 장사꾼, 남의 돈으로 하면 사업가'라고 했다.
(추가) 장사꾼이 '책임'을 인정하면 그는 이미 사업가다.
그는 남의 돈으로 사업을 도모하지 않는 자신은 장사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럴 생각도 없다고 했다.
'기업가 정신' 이론을 창시한 조지 슘페터는 기업가를 '창조적 파괴자'라고 했다.
우린 창조적 파괴자인 스티브 잡스 같은 기업가를 사랑해 왔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글을 너무 대충 쓰는 느낌적인 느낌?!
3번 문항은 꽤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건 자신이 기업가인지 사업가인지 고민하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