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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루파고
Dec 01. 2019
'비'는 '그리움'이라 불린다
비는 이른 새벽부터 익숙한 이름을 속삭였다
검은 구석에 숨어 지내던 녀석을 억지로 끄집어 내려는 듯
촉촉이 내린 비는 차가워진 바닥을 축축하게 적신다
간신히 버티던
가을
은
저만치 밀어내고
그 자리에
그리움을 끌어다 놓았다
대지를 가득 덮은 노란 은행잎은 차가운
비
의 무게에 짓이겨 신음한다
누구는 가을비라 하고
누구는 겨울비라 하더라만
비는 그저 그리움에 끌려 나온 그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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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소설가, 그러다 보니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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