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Dec 02. 2019

술래잡기

어제는 맑음, 오늘은 흐림

내 마음은 언제나 흐림

의미를 부여하면 세상은 맑다

내게 의미를 줄까, 말까

바람이 분다면 혹시 모를까




바람이 잡으려 한다

모두가 피하기 바쁘다

나뭇가지 끝을 간단히 부둥켜안은 잎새가 바람에 살랑이다

힘에 겨워 날아간다

쇳덩어리 기둥에 꿰어진 녹슨 표지판도 바람을 피하려 몸부림친다


무얼 그리 잡고 싶어 그랬을까

가벼운 내 마음이라도 잡아줄 수 있다면

쉬이 잡혀주고 싶다

그 흔한 바람도 내게는 일지 않는구나

바람아! 나 잡아 봐라

매거진의 이전글 '비'는 '그리움'이라 불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