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맑음, 오늘은 흐림
내 마음은 언제나 흐림
의미를 부여하면 세상은 맑다
내게 의미를 줄까, 말까
바람이 분다면 혹시 모를까
바람이 잡으려 한다
모두가 피하기 바쁘다
나뭇가지 끝을 간단히 부둥켜안은 잎새가 바람에 살랑이다
힘에 겨워 날아간다
쇳덩어리 기둥에 꿰어진 녹슨 표지판도 바람을 피하려 몸부림친다
무얼 그리 잡고 싶어 그랬을까
가벼운 내 마음이라도 잡아줄 수 있다면
쉬이 잡혀주고 싶다
그 흔한 바람도 내게는 일지 않는구나
바람아! 나 잡아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