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쓴 판타지 소설. 이제 본격적으로 투고에 들어갔다
은빛여우
16세기, 모피사냥을 위해 시베리아를 찾은 사냥꾼들을 피해 수천 년간 살아왔던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동물들의 모험
동물극, 시대극, 모험, 교육
배경은 16세기입니다.
홍익희라는 분이 쓴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이 소설의 모티브를 잡게 되었습니다.
모피가 러시아의 재정을 상당 부분 차지했을 정도로 시베리아의 동물들을 사냥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저는 당시 멸종했던 동물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사냥꾼들은 하루 100 평방킬로미터를 이동했다고 합니다.
군대 조차 그 정도의 속도로 정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인간의 탐욕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냥꾼들에 의해 시베리아의 동물들이 어느 정도로 죽어 나갔는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때 러시아의 비버가죽 수출액은 러시아 재정의 11%를 차지했을 정도라고 하니 말입니다.
과연 그 누가 모피가 되어 버린 동물의 수를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 책에는 모피코트 한 장을 만드는 데 엄청난 동물의 가죽이 필요하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수백 마리의 다람쥐, 백 마리의 친칠라(털실쥐), 스무 마리의 여우, 쉰 마리의 밍크.
그리고 매년 8천만 ~ 1억 마리의 동물이 모피를 위해 죽임을 당한다고 합니다.
세상은 돈을 위해서 뭐든지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수많은 동물들이 학살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보호, 동물보호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요?
아마 언젠가는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계는 우리의 먼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입이다.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개척하기 전에는 몽골계 원주민들이 유목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소유가 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한스는 늑대들로부터 부모를 잃고 은빛여우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합니다. 인간 마을로 돌아간 한스는 지옥의 늑대사냥꾼이라는 별칭을 달고 나타납니다. 사냥꾼 마을이 많아지면서 동물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원주민들이 해왔던 원시적인 사냥이 아닌 마구잡이로 무분별하게 동물을 죽였습니다. 사냥꾼들은 총이라는 천둥소리를 내는 무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끊기 어려운 올가미 등을 설치하고 숲에 불을 놓아 동물들이 살 곳 조차 없게 만들었습니다. 동물들은 사냥꾼에게 잡혀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거나 불에 타 죽었습니다. 동물들은 수천 년간 살아왔던 숲을 버리고 전설의 숲인 무지개마을로 떠나게 됩니다. 험난하고 머나먼 길을 가는 동안 사냥꾼들의 습격이 있지만 동물들은 다양한 기지로 피해 갑니다. 많은 모험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 다양하게 전개됩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박제가 되고 모피가 되어 팔려나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소설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출판사 몇 곳에 투고했습니다.
좋은 소식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참 이상한 게 글 쓰는 건 너무 재밌는데 투고하는 일은 정말 귀찮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