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발하는 일만 남았어요~
사직서를 내기 한 달 전에 미리 회사 측에 얘기는 해놨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15일 전쯤 회사를 그만두고 출발 준비를 했었죠.
참...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전 결정장애가 있거든요...
그 당시 있던 회사에서도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어느 정도 회사 내에서 인정도 받고 있었거든요(본인 생각입니다). 물론 스케줄상으로 많이 힘들긴 했었지만 워낙 좋은 분들도 많았고, 많은 것들을 배웠기에 선뜻 사직서를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람의 적응하는 능력이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다행히 회사 내에 제가 하려는 방법으로 먼저 캐나다를 다녀오셨던 분이 계셨기에 그분께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정리하는 법부터 캐나다 도착하자마자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까지도요. 가장 감사했던 조언은 제가 하려는 해외 경험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지금 있는 회사에 머무르지 말라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지금 회사에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말해 주셨어요(물론 확실한 내용은 아니었지만요...). 결정장애가 있던 저에겐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게 만드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사직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이 무작정 캐나다로 떠나는 저에게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정해놓은 것 없이 캐나다로 가는 거야? 할 수 있겠어?’
‘그곳에서 자리 잡으세요! 저도 곧 따라 갈게요.’
‘사람들이 해외취업에 좋은 점만 생각한다. 가서 취업 못하면 괜히 경력단절만 생길 거다.’
‘그곳에서 취업하는 게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지금 시기는 사람 많이 뽑지 않는 시기라 가서 고생 많이 할 거다.’
‘퇴사를 하지 말고 1년 휴직계를 내고 다시 돌아와라.’
힘이 되는 말도 있었고, 힘 빠지게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모든 말들이 제가 선택하려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생각하는데 힘썼습니다.
안 좋은 말이라면 ‘내가 해내 보이리라’라는 오기로 바꿀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아쉽고 시원한 마음을 가지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이젠 출국에 대해서만 신경 쓰면 되는 시기가 되었어요.
제가 가진 돈 500만 원을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고 계좌 및 핸드폰도 정지 예약을 해놨습니다. 그리고 살던 방도 부동산에 내놓았고요.
모든 것이 정리되었습니다.
한국에 미련이 남지 않게, 오롯이 캐나다 생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출발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