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를 달성했다고 해서
90% 달성보다 더 잘한 것은 아니다.
물론 110%의 성과가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정량 평가는 필요하다.
공정함을 위해 숫자는 중요하다.
다만 숫자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볼 문제다.
결과만 보면 110%가 90%보다 좋아 보인다.
명확하고, 비교도 쉽다.
그래서 평가는 자주 숫자에 기대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달성률에는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목표의 난이도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110%를 만드는 전략은 안정적이다.
반면,
조직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릴 목표를 세우고
90%까지 도달하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한 선택일 수 있다.
숫자는 일의 결과를 보여주지만
도전은 실행한 사람의 수준을 보여준다.
낮은 기준에서의 110%는
안전을 선택한 결과일 수 있다.
반대로,
높은 기준에서의 90%는
조직의 평균을 끌어올린 시도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10%냐 90%냐가 아니라
그 목표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다.
평가 기준은 구성원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조직이 “110%를 더 높게 본다”는 신호를 보내면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계하려 할 것이다.
그러한 선택이 반복되면
조직은 점점 안전해진다.
안전해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도전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110%보다 90%가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숫자 뒤에
어떤 기준과 어떤 도전이 있었는지를
함께 봐야만 한다.
안전한 110%는 조직을 지킬 수 있지만
도전의 90%는 조직을 키울 수 있다.
성장하지 않는 조직은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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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도전을 요구하면서
실패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실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높은 목표를 말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다음 글에서는
‘실패를 대하는 리더의 태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