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수홍 Stanley Dec 01. 2018

2018년 12월 1일 김행숙 “옆에 대하여1”

“내가 침대에서 본 남자는 죽어있었다. 더 이상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실컷자고” 싶다. 그 남자가 되어 보고 싶다.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사랑하는 이의 옆에 죽은 듯이 누워 자고 싶다.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그러다 소풍을 가겠지.

옆에 대하여1

                   김행숙


어느 날 아침 내가 침대에서 본 남자는 죽어 있었다. 더 이상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실컷 자고 오후엔 우리 소풍을 가요. 나는 남자 옆에서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잤다.


해변은 휘어져 있었다. 그런 옆에 대하여, 노을에 대하여, 화염에 대하여,

 그네에 대하여, 손을 흔들며 뛰어갔다.

작가의 이전글 2018년 11월 30일 마종기 “우화의 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