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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Jan 31. 2023

그림자 하나  

남겨진 그림자 하나, 대신할 얼굴도 이름도 없지만 간직한 그림자 하나

그리움도 허락하지 않는 그림자 하나 

그것 마자도 사랑이라 말하는 이를 비웃는 그림자 하나

초연한 모습은 잠시 또렷이 떠오르는 그림자 하나 

도망쳐도 따라붙는 그림자 하나 

짙게 가득 채워버린 그림자 하나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기다리는 밤을 무색하게 만드는 그림자 하나 

빛없인 무너지는 그림자 따위에 무력하고 연약해진 여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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