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의 민낯을 만나는 길
통증기능분석학회 2023 추계 학술대회 강의록 초록 : 만성통증 증후군, 세 번째 화살의 비밀(2)
급성으로 발생한 통증은 어떻게 만성통증 증후군으로 진행되어 이렇게 삶을 고통스럽게 할까?
지금부터 각각의 화살을 확인해 보면서 통증의 변질과정을 하나씩 살펴보자.
유해한 자극(noxious stimuli)을 말초의 감각기관이 받아들이고(sensing) 척수를 통해 뇌의 시상에 도달할 때 통각이라고 한다. 급성통증은 외부의 유해자극을 감각기관이 받아들이면서 시작하며 발생일로부터 3주 이내의 통증을 일컫는다.
통각에 정서적인 불쾌함이 가미될 때 통증이라고 한다.
마라톤을 하는 도중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에서 과도한 근육의 긴장 또는 근육의 미세손상과 근피로가 있을 때 통각이 중추신경계에 도달한다. 그러나 마라톤을 하는 사람 중 일부는 뇌의 보상회로를 통해 엔도카나비노이드가 분비되어 통각을 통증으로 여기지 않는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처음으로 예방접종을 받는 신생아는 통각(자극)의 강도에 비례하여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몇 번 예방접종을 받고 나면 아기는 주삿바늘만 보아도 정서적인 불쾌감이 극에 달하고 통각(자극)의 강도에 몇 배에 달하는 통증을 느낀다. 이것은 자극의 정도와 통증(불쾌한 감각이나 정서적 경험)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의학은 첫 번째 화살에 대한 기전을 상당히 밝혀 놓았다. 두 번째 화살에 대한 기전은 조금씩 실체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러나 세 번째 화살에 대해서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만성통증 증후군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통증이 고통으로 변질된 상태이다. 조직의 손상은 없으나 지속되는 통증이 불쾌한 감각이나 감정을 낳을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을 좀먹고 있는 상태다. 이 강의의 주제는 만성통증 증후군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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