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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고지혈증 걸렸을 때_10_그럼 도대체 뭘먹지?

고지혈증 환자에게 건걍한 먹거리는?

by 김정훈

10. 그러면 도대체 뭘 먹지?


이제까지 지방가설이 어떻게 지방에게 누명을 씌웠고 탄수화물이 대세가 되었는지, 그 결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얼마나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었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은 그러면 과연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도대체 뭘 어떻게 먹으라는 거죠?


환자분들에게 영양상태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하게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의사가 정답을 찾기 위해 들이는 노력 만큼이나 환자분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 몸에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 마치 데이트 하는 것처럼 설레고 궁금한 마음으로 하나씩 살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짜고짜 잠깐 만나서 "무조건 결혼합시다!" 또는 "그만 헤어집시다!" 라고 섣불리 결론을 내리는 것은 둘 다 좋은 결정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만성피로, 만성통증, 암환자 들에게는 영양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영양상태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겠지만 이 분들에게는 특별히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질병을 가진 분들은 특별히 이 글을 읽으시면서 호기심을 유지하면서 "어떤 음식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까?" 살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계속 먹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


먹거리에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급성염증이나 급성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몸에 좋아서가 아니라 자기 입맛에 잘 맞기 때문에 그 음식을 계속 먹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차츰 염증성 체질로 바뀌게 되고 장에서는 만성적인 염증이나 장누수증후군이 발생하고 머리가 맑지 않고 뭔가 안개처럼 머릿속이 뿌연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아침에 일어나도 상쾌한 법이 없고 몸은 묵직하고 뒷목과 어깨에는 무거운 돌덩이를 올려 놓은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집중도 어렵고 오랜 시간 일을 하기 힘들만큼 몸은 축축 쳐지곤 하죠.


그러나 현대인들치고 어디 생생한 사람이 있겠나? 다들 이러고 사는 거지 뭐... 하면서 자기 위안도 하면서 다시 좋아하는 그 음식을 먹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매운 음식이나 달달한 음식이 딱!이니까요.

아시죠? 이런 음식들은 대체로 정제 탄수화물 폭탄 이라는 것!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할 것인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처럼...



음식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처럼...
호기심을 갖고 찬찬히 알아보아야!

사람들마다 체질이 다르고 기호가 다릅니다. 더구나 절제하는 능력도 다르고 목표의식도 다릅니다.


이런 제각각인 사람들에게 음식에 관해서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하는 말은 매우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확실히 피해야 할 것은 피하고 어떤 것은 적당히 즐기며 먹어도 될 것인지 알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니 호기심을 가지고 나는 어떤 성향이고 내 체질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나하고 가장 잘 맞는 음식은 어떤 것인지 알아 보기로 합시다.


배우자를 고를 때 여러 방향에서 살펴보고 자신과 잘 맞는지 결정하는 것처럼 음식도 내 평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을지, 잠깐씩 한 때 만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평생 멀리 해야 할지를 살펴 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요?


지금부터는 여러 자료들을 종합하고 스스로 체득한 음식 선택의 큰 원칙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기준입니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선택하라!


라는 말이 제가 찾은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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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연에 가깝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원시인들처럼 생고기를 먹고 풀뿌리 캐서 먹고, 과일도 껍질 째 먹으면 되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설명을 곁들여 보겠습니다.


원칙 1. 가공을 최소화 한 음식


첫번 째 원칙은 가급적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가공을 최대한 덜 한 음식이 좋다는 뜻이죠.


우리 조상들은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으면서 뇌의 용량이 커지고 현생인류에 가까운 사피엔스로 발전해 왔습니다. 익혀 먹으면 날 것으로 먹을 때보다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육류나 생선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은 날 것으로 먹을 때 소화가 매우 느립니다. 인류의 뇌의 용량이 커질 때 많은 단백질이 필요한데 익히지 않은 생식으로는 그 정도의 영양분을 섭취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불에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은 인류의 진화에 매우 결정적이고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죠.


그러나 지금 인류는 자신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어쩌면 치명적이기 까지 한 방식으로 음식을 가공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공장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가급적 피해야...


육류를 익히는 것을 넘어 통조림을 만들어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하고 각종 양념과 함께 버무려서 원래 음식 재료의 맛을 잘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육류를 공장에서 다양한 화학적 처리를 하여 햄이나 소시지 같은 보관과 이동에 간편한 형태로 만들고 각종 첨가제를 넣어서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도록 합니다. 정말 이렇게 수많은 가공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리 몸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곡류도 껍질을 모두 까서 입안에 넣기만 하면 몇 번 씹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도록 만들어 두었죠. 흰쌀밥도 그렇고 밀가루 음식들은 대체로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설탕과 액상과당을 포함하여 각종 정체 모를 양념과 첨가물들을 넣어서 풍미를 살리면 원재료는 형편 없더라도 잘 팔리기 마련입니다. 음식을 가공하여 파는 회사 중에서 우리의 건강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곳을 찾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정제탄수화물을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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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된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을 한꺼번에 묶어서 삼백(세 가지 흰색 가루)이라고 부르며 이런 류의 식품을 정제 탄수화물이라고 합니다. 정제탄수화물은 중성지방을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서 인슐린 저항성을 가져와 각종 암과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고 결국은 당뇨로 진행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정제탄수화물은 착한 LDL을 악마로 만드는 주범입니다. 작고 단단한 LDL이 결국은 혈관을 파고 들어서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정제탄수화물은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다른 음식들을 다 절제하고 챙기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정제 탄수화물이라도 가급적 식탁에서 몰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먹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치 오락시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심각한 혈관질환이 의심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우리 몸이 이 정도는 버텨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주식처럼, 또는 스트레스 받을 때 습관처럼 드시는 것은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건강한 음식을 먹다 보면 그렇게 없으면 못 살 것 처럼 느껴지던 밀가루, 설탕 없이도 잘 지낼 수도 있습니다.


정제탄수화물 대신 가공이 덜 된 통곡류(보리, 현미, 콩, 잡곡류...)를 드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여기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식물의 껍질에는 렉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있어서 자신의 씨앗을 보존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그것 자체가 독소처럼 작용한다는 주장입니다. 플랜트 패러독스 라는 책을 쓴 건드리 박사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압력 밥솥이 있습니다.^^ 압력밥솥에서 현미밥 기능을 사용하여 고온고압에서 밥을 하면 콩껍질이나 현미등에 있는 렉틴성분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확실히 통곡류와 올리브유, 생선 등을 주식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은 일반식에 비해 76% 정도 심장병 사망률을 줄였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저는 곡류를 많이 먹지는 않지만 먹는다면 통곡류를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서 먹습니다. 식단조절 만으로 사망률을 줄였다는 연구는 두 가지 뿐인데 하나가 오니시 식단이고 또 하나가 지중해식 식단입니다.



원칙2. 건강한 조리방법을 선택할 것.


육류를 익힐 때도 가급적이면 삶거나 찌는 것을 추천합니다. 굽거나 튀기면 악당중의 악당 최종당화산물의 위험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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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맛도 풍미도 좋지만 이 때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삶거나 찐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이 최종당화산물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인슐린저항성과 함께 대사증후군, 노화, 암, 백내장, 치매 등과 같은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악당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익혀야 최종당화산물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습니다.


고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도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최종당화산물이 무척 높아집니다. 물론, 정제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몸 안에서도 LDL이 작은 모양으로 바뀌며 당화되는데 이것도 일종의 최종당화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우리 몸속의 콜레스테롤이나 헤모글로빈 같은 성분에 설탕처럼 끈적한 물질이 달라붙어서 배출이 잘 되지 않고 우리 몸의 특정 부위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파고드는 못된 성질을 가진 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원칙3.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알고 결정해야!


아래 신문기사를 보면 우리나라가 유전자변형식품 수입국 1위 라고 말합니다. 물론 사료용 유전자변형식물까지 포함한다면 중국이나 멕시코가 우리보다 많겠지만 사람들이 직접 먹는 유전자 변형식품은 우리나라가 1위라는 주장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3085.html


아래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2017년 기준으로 1인당 GMO농산물을 42.8kg을 먹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알면 아예 먹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료를 정리하다가 확인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는 GMO농산물에 대한 표기 규정이 있지만 실제는 예외 규정이 하도 허술해서 아예 표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심적으로 표기하는 식품회사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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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을 통해 농약에 잘 견디는 식물을 만들어서 대량으로 농약을 쳐도 이런 유전자변형 식물들은 끄덕없이 버티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같은 땅이 넓은 국가에서는 아주 편리하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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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전자변형식품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가 바로 몬산토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원래 화학회사였습니다.


주로 농약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언제 부터인가 유전자 조작기술을 사용하여 엄청나게 거대한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농약을 쓰지 않고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쓰지 않고 농약은 농약대로 팔아 먹고 농약에 잘 견디는 품종을 개발해서 유전자 변형 식물은 그것대로 또 열심히 팔아 먹습니다.


얼마전 몬산토는 독일의 바이엘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제약회사를 인수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런 유전자 변형 식물 속에 남아 있는 높은 농도의 농약을 먹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면 바이엘이라는 회사에서 치료제를 공급하면서 또 약을 팔아 먹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이 몬산토라는 회사는 워낙 음흉하고 로비를 엄청나게 해대는 회사라서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래 신문 기사를 보시면 실제 몬산토는 서울대, 충남대 등 농업정책에 관해 영향력있는 학계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GMO식품을 수입하는 국내 거대 식품회사들이 한국식량안보재단의 이사로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GMO식품의 개발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www.weeklyseoul.net/news/articleView.html?idxno=34455


아래 보시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유전자변형식품의 수입이 증가하는데도 실질적으로 표기한 제품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표기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이죠. 유전자변형 옥수수나 콩을 수입해서 국내에서 기름으로 짜면 대기업들은 국내산인 것처럼 팔고 있습니다. 이런 기름에서 조작된 DNA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실질적으로는 조작된 DNA를 검출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는 겁니다. 그러니 자기 제품에 GMO 표기를 할 필요가 없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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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전자변형 식품이 폭발적으로 수입이 늘어나는데도 제대로 된 표기도 하지 않았으니 그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식탁은 이미 이런 유전자변형 식품에 완전히 점령당하고 말았습니다.


빵도, 라면도, 콩기름이나 옥수수로 만든 액상과당이나 그 어떤 것도 유전자 변형 작물을 재료로 썼다고 표시하지 않습니다. 마케팅 방침이 그렇게 양심적인 식품 회사는 없다고 봐야겠죠?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후세에게 제대로 된 식량주권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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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fem.or.kr/?p=201281


알면 절대 먹고 싶지 않은데 알 방법이 없으니 각자 알아서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슬픈 시대가 되고 말았네요. ㅜ.ㅜ


그래서 미국의 큰 부자들은 각자 자기 농장을 가지고 먹거리들을 직접 재배하고 가축도 직접 기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럴 형편이 못되니까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하거나 가급적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야채와 통곡류들을 골라야 하고 돼지고기나 닭고기도 방사한 자연친화적인 먹거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나름대로 계속 연구하고 생물다양성 연구를 하는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바른 먹거리 운동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일반인들에게 공유할 만큼 자료가 쌓이면 이 부분도 다시 글을 정리하여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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