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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전문지도자 과정 시작, 1-2차 강의를 듣고  

지도자 과정을 듣다보면, 언젠가 초급보다 나아지겠지!

인터넷의 발전 덕분에, 그리고 어쩌면 코로나 시대를 겪은 덕분에, 이젠 명상수업도 Zoom으로 듣는 시대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 (kamto.net)에서 주관하는 명상전문지도사 (2급) 과정에 도전.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반까지 Zoom으로 실시간으로 듣는 명상 강의. 참석이 어려우면, 이후에 녹화된 강의를 듣고 후기를 올리면 된다.


아무래도, 혼자서 하는 명상은 한계가 있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늪에 빠지기 쉽다.

"지금 현재" 나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려고 해도, 지금 현재 나의 "상황"이 덫이 되기 때문이다. 늪에 빠지고, 덫에 걸렸을 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명상을 같이 하려는 다른 누군가도 필요하다. 나와 같은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들. 그들의 에너지를 받고 싶기도 하다. 특히, 명상 '지도자'가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 내공있는 분들이시겠지.. 그런 분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다.



3월 27일 첫 시간에는 오리엔테이션.

자격증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그리고 30여 명 되는 수강생들 간단한 자기소개도 했다.

첫 시간, 명상의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각 회원단체의 명상방법에 대해 들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커리큘럼을 보면 회원단체 대부분이 불교 혹은 관련한 기관이라 불교의 명상수행 기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의 종교적 가치를 좀 더 강조하는가, 혹은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려 하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하려 하는가, 그 정도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점은 관찰해봐야 일이다.


4월 3일 두 번째 시간.

첫 시간에는 하트스마일명상 (heartsmile.org) 소개.


대승불교를 기반으로 한 명상방법. 불교 미산스님께서 시작하셨는데, 미국 하버드대학이나 학계와 연계해서 명상효과에 대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홈페이지도 활성화되어 있고, 주요 참여자들이나 연구진들 경우 전문직이 꽤 보인다.

해외 유명 대학교와 가까운 관계라고 해서, 전문직이 많이 참여한다고 해서 명상방법이 더 우월하다고 보진 않지만, 우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트스마일 명상의 핵심 행법은, "밝은 해님처럼 미소 지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충만하게 갖고, 지금, 여기에 온전함을 체험하는 것"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눈꼬리 내리고, 입꼬리 올리고. 얼굴에 긴장을 풀고 해님처럼 미소를 지어야지 생각하니, 마음도 금세 누그러진다. 편해진다. 나도 모르게, 밝은 생각을 하려 한다는 것을 느낀다.


"여기서 느낀 따스하고 훈훈한 마음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본래 내재되어 있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무궁하게 드러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이 충만한 자애와 사랑과 연민의 느낌을 친근한 대상과 중립적인 대상, 그리고 불편하고 미워하는 대상까지

모든 대상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나눌 수 있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실제 명상 실습시간은 짧아서, 불편하고 미워하는 대상에게까지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을 품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소 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고 하니, 내가 꽤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자기 연민인 것일까.


틈틈이, 이렇게 미소 지어야겠다. 밝은 해님 같은 미소와 웃음.

일부러, 의도적으로. 작은 얼굴의 근육 변화가 마음도 생각도 바꿀 수 있다니, 이건 참 간단하면서도 신기한 일이다.


더 깊은 하트스마일 명상수행은 나중에 2박 3일 집중수행을 통해 경험해 봐야겠다.

그런데, 아뿔싸, 5월, 6월에 있는 프로그램은 이미 접수마감이다. 꽤 인기 있는 모양이다. 대기라도 걸어둬야 할까.

수행일정 1 페이지 | 하트스마일명상 (heartsmile.org) 




두 번째 시간은 인경스님의 "고멸도 명상상담"

인경스님께서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이라 그런지, 명상을 통한 상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명상을 하려는 사람, 명상이 필요한 사람들 중에,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이들이 많아서일까?


전형적인 불교 명상에 관한 말씀이 대부분이어서, 조금은 익숙하기도 하고, 한편 지루한 면도 있었는데.

고집멸도, 사성제와 관련해서 말씀해 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통을 아는 것이 명상의 기본입니다.

나의 고통이 무엇인가 알지 못하고 어떻게 명상할 수 있을까요."


스님께서는 참석자 중에 몇 분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지, 물으셨다. 그리고 다른 참석자에게는 그에 대한 반응을 묻기도 하셨다.

한 참석자는 흔쾌히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드러내었는데, 오히려 그 고통을 들은 다른 참석자는 "어떻게 무엇을 말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따라 해보세요,

아, 당신은 그런 고통을 겪고 있군요.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떤 마음일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군요.

당신이 잘 이겨내길 응원합니다."


어쩌면 함부로 동정심을 표하고, 위로를 한다는 것이 더 조심스러운 일일 것이다. 의례히 위로의 말을 꺼낼 수 있지만 과연 진심으로 공감하며 응원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인경스님은 제대로 위로의 말을 건네기조차 어려워하는 그 분의 마음조차 헤아리고 있었다.


나의 고통은 무엇인가. 스님이 올려놓은 PPT 자료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본다.

좌절과 불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결핍과 무상함. 이런 카테고리일까.


왜 나는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만족할 때, 이제는 좀 편해지겠구나, 나도 좀 편안하고 행복해졌구나 싶을 때마다 큰 불행을 겪게 되는가. 최근 마음이 힘들 때 든 생각이었다.

왜 나는 행복해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된 것일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을 뿐인데. 왜 그에 합당한 보상은커녕, 감당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불행을 겪어야만 할까. 허망한 마음뿐이었다.


이런 나의 고통을 깨달았다면, 그 고통과 이어진 집착을 끊고 어떻게 그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것은 다음 심화과정 주제라고 하는데, 답을 찾는 것은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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