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돌아간 '바다 거북이'

지난 20여 년간 최소 500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귀국했다

by 노바티오Novatio

중국어 '하이-꾸이'(海归 Hǎiguī, 海歸)!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 이라는 뜻이다. '바다 거북''(海龟/海龜/Sea Turtle)"을 뜻하는 중국어 발음과 완전 똑같다.


'어미 거북이가 해변가에 낳은 알에서 태어난 새끼 거북이가 성장한 후에, 태어난 해변가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다'는 자연의 현상에 빗대어 해외 유학 후에 다시 돌아온 '중국 유학생'을 일컫는다.


해외에서 공부한 후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중국 유학생을 뜻하는 '하이-꾸이' 용어는 미국 대학원에서 논문이 나올 정도로 하나의 '현상'(Hai Gui Phenomenon) 으로 다루고 있다.

멕시코 에스코빌라 해변에서 알을 낳고 있는 '올리버 리들리 바다거북' (Image: Wikipedia)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교 공동 연구로 2011년도에 미국에서 공부하는 289명의 박사과정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을 조사하여 발표한 논문에 이 용어가 등장한다. (논문: The Hesitant Hai Gui: Return-Migration Preferences of U.S. - Educated Chinese Scientists and Engineers 주저하는 '하이-꾸이': 미국 교육을 받은 중국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의 귀국 선호도-제목 번역 by 노바티오)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한 후, 연봉의 수준 (기준값: USD70,000 미만/이상) 등 '어떠한 조건일 때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지'를 연구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중국 고급 인재를 미국에 붙잡아 놓기 위해서는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 지를 연구한 셈이다.


중국은 지난 1978년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1届三中全会)에서 개혁개방 정책을 표명한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현재까지 지속해 오고 있다.


떵샤오핑(鄧小平 집권 기간:1978~1992)을 시작으로 장쩌민(江澤民 집권 기간:1993~2003),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기간:2003~2013), 시진핑(習近平 집권 기간: 2013년~현재)까지 개방정책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지도자는 네 번 바뀌었지만, 흔들림 없이 경제개혁을 추진한 결과, 이제는 미국이 바짝 긴장하며 과도하게 견제할 정도로 '경제 강국'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한국은 6.25 전쟁으로 전국이 쑥대밭이 되었지만, 2025년 IMF 통계기준으로 세계에서 경제규모 13위(명목 GDP: 약 1조 7900억 달러, 약 2367조 원)에 속하는 선진국으로 성장하였다.

GDP 기준으로 한국의 2025년도 경제력은 세계 13위로 예측되고 있다. (Source: Wikipedia)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은 인적자원 양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모는 굶주리며 희생해도, 자식 만큼은 교육을 시킨다'는 표현이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지금도 한국인들의 교육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유학을 지속적으로 장려하였다.


그 결과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해외유학 후에 중국으로 '회귀'한 인재는 어림잡아도 500~6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소 수치이니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약 625만 명의 해외 현지 유학생 중 약 500만 명이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보고서 요약 기사 (Source: 《2022中国留学就业蓝皮书, 중국어》2023年5月5日)

중국 교육부 산하 유학 서비스 센터가 발표한 <2022년 중국 유학 취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학업을 마친 중국 해외 유학생 중 약 80%가 중국으로 돌아오는 등 귀국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율 7%로 물량으로 승부하던 것에서 '경제성장의 질'을 처음 모색한 해였고, 중국인 1인당 GDP가 처음으로 6,000달러를 넘긴 것도 2012년이다. 이때가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한 기초년도이다.


세계은행에서 정한 기준에 의하면, 1인당 GDP 6만 달러는 ‘중상위 소득국가’ 범주에 속한다. (*중상위 소득 국가 Upper-Middle-Income: 1인당 GNI $5,246 ~ $16,975 / World Bank). 이는 인구 14억 이상의 중국이 더 이상 저소득 국가와는 거리가 멀며,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장을 이룬 수준으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교육부(MOE)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0년도 해외 유학생 중에서 중국으로 회귀한 학생의 비율은 38.2%였지만, 2019년에는 64.5%로 두 배 정도 상승했다. 2024년 현재는 그 비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미국 등 선진국에 머물 동기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학생 귀국자 중 여성의 비율(56.57%)이 남성보다 높으며, 대부분 20~30대였다. 해외 유학생 전체 귀국자 중 76.04%가 석사 학위 소지자이며, 이들은 주로 영국(37.51%), 미국(19.37%), 이탈리아(16.07%) 등에서 주로 공부했다.

중국 유학생들의 석사학위 취득 국가별 비율. 영국-미국-이탈리아-홍콩 순 (Source: 翰林,'教育部留学服务中心发布《2022中国留学就业蓝皮书》2023年5月5日)
중국 유학생들의 박사학위 취득 국가별 비율. 미국-일본-한국-영국에서 주로 공부한다 (Source: 翰林,'教育部留学服务中心发布《2022中国留学就业蓝皮书》2023年5月5日)


박사 학위 취득자들은 미국(30.15%)을 가장 선호했고, 일본(8.87%), 한국(8.18%), 영국(7.19%)이 뒤를 이었다. 이들 귀국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으며, 취업처로는 국영 기업(49.94%)이 가장 많고, 공공 기관(31.33%)이 뒤를 이었다. 중앙(지방) 정부차원의 우수 인재 흡수 전략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중국 학생은 얼마나 될까?


우선, 한국에 유학 온 전체 외국인 학생 수2024년 기준으로 208,962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은 총 72,020명이다. 대학교에 재학하는 중국 학생이 34,081명으로 가장 많다. 석사과정은 16,629명, 박사과정은 11,91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의 일반대학 평균 등록금(2020-2024) 약 630만 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은 중국인 유학생으로 인해 연간 등록금(수업료 포함)으로 약 4537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물가지수, 등록금 수준 차이를 반영하여 감안하더라도 중국 유학생 등록비로 매년 약 37조 8500억 원을 벌고 있는 미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미국 유학과 한국 유학을 비교할 때 발견되는 큰 차이점은 한국행을 택한 주된 목적이 '인문 사회학'을 배우려 한다는 점이다. 이 분야 전공 유학생이 약 6만 1000명(29.2%)으로 가장 높다.


미국 유학의 주요 목적이 엔지니어링과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한국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외국 유학생은 15,849명(전체 유학생의 7.6%)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의 '인문 사회학' 전공 쏠림 현상은 넷플릭스, 유투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K-컬처' 인기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딱히 드러나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이런 현상은 이공계 분야 해외 유학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대학들(연구소 포함)이 무엇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지 커다란 숙제를 남기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조금 더 조사를 해 보아야 하지만-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서는 공학 분야에서 딱히 배울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통계자료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다행히 2026년도 과학기술&연구개발 분야 정부 예산이 23조 7천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었다고 하니,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협력 차원의 공동 연구활동도 지금보다는 좀더 활발해 지리라 예상한다.


한국은 지난 2022년 후반에서 2025년 상반기까지 약 3년 동안, 연구 개발비를 대폭 삭감하는 등 정책의 치명적인 실패로 지구촌 모두가 관심을 가졌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허송세월로 흘려보냈다. 지금이라도 회복이 되고 있으니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있다.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 지는 가보아야 만 안다!

IMF, 'World Economic Outlook: Steady but Slow: Resilience amid Divergence', 2024년 4월

Students attend a job fair at Tsinghua University in Beijing, capital of China, March 15, 2024. (Image: Xinhua/Ju Huanzong Screen Capture)

Xinhua (News), 'China's job market embraces increasing returned overseas students', April 18, 2024

翰林,'教育部留学服务中心发布《2022中国留学就业蓝皮书》:留学回国人数持续攀升!'(*중국 교육부 해외유학서비스센터, '2022년 귀국 중국 유학생 취업 블루북' 발간), 2023年5月5日

중국인 유학생 출국 수 VS 귀국 유학생 추이 (그래프

Robert Zeithammer, Ryan Kellogg, 'The Hesitant Hai Gui: Return-Migration Preferences of U.S -Educated Chinese Scientists and Engineers', Journal of Mareting Research, September 2011(Page 11, 27) on ResearchGate.net

국립국제원(교육부), '통계로 보는 한국: 외국인 유학생 현황, 등록금 현황, 취업율 현황'(2020-2024)

유창재, '내년 과학기술 예산 23조7천억... 연구개발과 AI에 집중 투입', 오마이뉴스,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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