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함의 보물 3가지] 둘째, 성실함의 재능

성실함도 재능이다

by 나우디

성실함도 재능이다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운동 신경이 뛰어난 사람.


하지만 내가 인생을 통해 깨달은 가장 값진 진리는 '성실함'이라는 재능이다.


남들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그러나 인생의 궤적을 완전히 바꾸는 특별한 재능.


그 성실함도 재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군 생활 4막은 비극이었을까?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최전방 근무는 교대로 돌아간다. 우리 부대는 전입 후 2개월만 담당했고, 다른 부대와 교체되었다.

교체와 동시에 간부와 일부 병사들의 소속도 변경되었다.


그 말인즉슨, '나를 오해하고 나쁜 소문을 퍼뜨린 간부가 다른 부대로 가게 되었단 뜻'이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던 특정 병사들도 이동하게 되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한 번의 기회였다.


정말 간절했다.


지금 이 시기에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만을 생각했다. 송두리째 빼앗긴 삶을 다시 찾아와야만 했다.


살아갈 결심

이전의 나는 죽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아침이면 가장 먼저 일어났다. 오전 5시 50분 이미 커튼을 정리하고 6시에 불을 켜며 모두를 깨웠다. 기본을 다졌다. 급식 메뉴를 전부 외우고 다니며 선임들에게 알렸다. 수북이 쌓인 빨래통을 가장 먼저 비웠고, 선임들의 빨래를 도맡아 했으며 차곡히 쌓인 빨래를 개어 선임들 사물함에 놓아주었다.


끝이 아니었다.


일일의 암구호를 완벽히 숙지하고 전파했다. 바쁜 선임들의 식판을 닦았다. 체육대회에선 목이 닳도록 응원했고, 무릎이 까지도록 뛰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일주일, 세 달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성실함은 나와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바꾸었다.


마침내 그렇게 성실히 살아온 나는 ‘중대장 비서(통신병)’로 발탁되었다. 중대를 이끌어가는 모범 병사가 되었다.


고작 한 명에게 벌벌 떨던 나는, 수천 명의 관객을 상대로 피아노를 치는 밴드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피아노를 치며 독거노인,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또한, 화천 시내 일대 다문화 가정의 피아노 선생님을 맡아 아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말도 안 되는 변화였다. 최전방에서의 군생활과 너무 달랐다.


똥과 함께 눈물을 빵에 비벼먹던 아이는 모든 병사를 통솔할 수 있는 중대장의 비서가 되었다. 성실함은 병사들에게 가닿았고 혼자 씨름하거나 고독의 자리에 있는 이들을 도우며 부대 생활 말년을 보냈다.


무엇보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 있다.


바로, 한때 나를 폐급 병사로 취급했던 그 간부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을 때였다. 그의 눈빛에서 나는 인정과 존경을 읽을 수 있었다. 간부가 이전과 180도 다르게 나를 대하는 것을 보고 정말 짜릿했다. 기뻤다. 다른 단어로는 표현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군생활의 끝은 비극에서 희극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질문 (1)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를 성실히 했던 경험은 어떤 건가요? 그 안에서 어떠한 감정을 마주하셨나요?

성실함이 만든 생활의 변화

성실함은 제대 후 대학 생활에서도 계속되었다.


항상 친구들 중 가장 늦게 도서관 문을 닫고 나왔으며, 한 번 앉으면 수 시간을 일어나지 않고 공부해서 여름엔 땀띠가 난 적이 있다. 삶의 변화 때문일까, 음주 가무를 즐겼던 그 당시 대학 생활에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고 나는 한 학기를 제외한 모든 학기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삶의 습관과 태도의 형성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차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케 만들었을까?


내게는 특별한 머리가 아니라 내면의 다짐이 있었다.


성실함이 가져다준 변화는 눈에 보이는 성과만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변화였다. 군대에서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 무슨 일이든 책임감 있게 해내는 사람이 되었다. 결국 증명했고, 해내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삶에서도 이어갔다.


즉, 내면의 견고함이 형성되었다.


성실한 태도는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졌다.


입사 4개월 내 의류 회사 관리자가 되었으며, 글로벌 회사에선 한국 지사에서 가장 많은 상담을 처리하는 사람이 되었다. 또한, 300명이 넘는 전 세계 에이전트 중 7위를 하기도 했다. 많은 커미션도 받았으며, 무엇보다 믿고 맡기는 직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특별하지 않았다. 머리도 나빴다. 열등생이라 생각했고 공부 방법도 몰랐다.


그저 엉덩이 무겁게 앉아있었다. 성실히 해 나갔다. 단순하게 살았다. 하나를 하더라도 책임감 있게 끝내려는 습관을 지녔다.


당시엔 다들 이렇게 하는 거라며 당연시 여겼지만, 돌이켜보니 이것이 나의 재능임을 깨달았다.


지식적으로 뛰어나지도 않고, 경제관념이 뛰어나 투자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악착같은 성실함만으로 나는 살아갈 가치가 있었다.

질문 (2)
나를 꾸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대상, 사물 등 모든 것도 좋아요)

질문(3)
무언가를 지속하고 싶지만, 이를 방해하는 건 무엇인가요? 그 방해가 내 삶에 미치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현대사회 속 성실함의 중요성

흐린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는 '재능'이라는 빛나는 물체만 눈에 담는다.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화려한 유튜버, SNS에서 빛나는 젊은 사업가들, 그들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그들의 말 한마디에 담긴 영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부르며 경외한다.


하지만 그 찬란한 순간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많은 반복과 지독하고 성실한 실패가 있다는 것을 잊는다.


갤럽이 2021년 발표한 178,000명의 직장인 보고서를 본 결과, 성실함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27%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그들의 승진 가능성은 1.8배 더 높았다.


이제 기업들이 학벌이나 기술보다 '일관된 실행력과 책임감'을 더 중요시하는 듯하다. 이런 숫자들 속에서 성실함의 가치가 점점 더 빛나고 있음이 보인다.


디지털 시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성실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의지는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3분마다 다른 일에 정신을 빼앗긴다고 한다. 알림 소리 하나로 64초 안에 작업이 중단된다. 매 순간 유용한 정보를 수십 가지 확인하지만, 그것을 실행으로 연결 짓는 성실성이 빠른 시간 내 정보를 취득하려는 유익성 보다 낮아지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성실함을 지켜나가는 것은 현대사회나 조직을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중요하다. 성실함이 무기가 되는 시대다.


잠시 우리 아버지 이야기를 하겠다.


아버지는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본인은 이것저것 시도해 볼걸 후회가 남는다고 이야기하신다. 10년 전엔 이 말에 공감도 되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30년 동안 성실하게 근무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무게에 놀란다. 아버지는 후회라 불렀지만, 나는 헌신과 성실의 집념이라 고쳐 쓴다.


30년째 큰 사건사고 없이 빌딩 전체의 소방시설, 전기시설을 관리하고 계신다. 이젠 그 건물엔 아버지가 없으면 안 되고 아버지는 곧 그 건물의 대명사가 되었다.


건물로 숱하게 찾아오고 떠나가는 이들을 맞이하며 사람관계를 컨트롤하는 능력과 안전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겸비하게 되셨다. 지금 같은 고연령 임금 피크제에 오히려 잘리지도 않고 더 일해달라며 회사의 존경을 받는다. 아버지는 살아남으셨고 회사에서 믿을맨이 되어가고 계신다.


묵묵히 성실하게 지켜나간 건 회사만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 본인이었다.

질문 (4)
일을 하는 우리에게 신께서 한 가지 능력을 주신다고 가정할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질문 (5)
그 선물을 잘 다뤄나가기 위해 해볼 수 있는 작은 시도는 무엇인가요?

성실함의 선물

성실함은 정체성을 형성한다. 마치 내 군생활과 아버지처럼 말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규정시킬 수 있지만, 행동력에 기반한 성실함이 그것을 바꾼다.


기질이 쉽게 바뀌긴 쉽지 않지만, 적어도 오해와 억압된 상황에서의 나의 역량은 성실과 행동력으로 개선되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갈 수 있다.


성실함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은 '복리효과'다.


대학 시절, 나는 단지 오래 앉아 있었고, 도서관 불을 끄고 나갔다. 남들보다 매일 30분씩 더 공부했을 것이다. 하루에 30분, 일 년이면 182시간, 4년이면 728시간. 그 시간이 차석 졸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세상의 8번째 불가사의라 불렀지만,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성실함이야말로 9번째 불가사의라고.


세상에는 화려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밝은 빛에 우리의 눈이 멀 때가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성실함이라는 재능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고, 모두가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재능은, 어쩌면 다른 어떤 재능보다도, 결국에는 더 풍요로운 삶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악착같이 해내는 노력도 성실함임을,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하려는 강박과 의지도 결국 성실로 비롯된 것임을.


당신도 선택할 수 있다고, 성실함이라는 이 겸손하지만 강력한 재능을.


질문(6)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어떠한 노력과 기질 때문인가요? 노력을 잠시 칭찬해 주는 시간을 가집시다.

성실함은 위대한 재능

군 시절의 깨달음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성실함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갔고, 삶의 주도권도 되찾았다. 그리고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성실함은 인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재능이다.


현대 사회는 '타고난 재능'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들은 대부분 꾸준한 성실함의 결과물이었다. 에디슨의 전구, 베토벤의 교향곡,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이들은 모두 지치지 않는 성실함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빠른 성취와 화려한 성공을 갈망하는 시대에, 성실함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반항이다. 그것은 속도보다 방향을, 재능보다 노력을, 운보다 준비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다.


성실함은 광채 나는 보석처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일의 선택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조각해 나가는 다이아몬드다.


그리고 그 다이아몬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빛나게 된다.


두 번째 보물

오늘도 나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코치로써의 미래를 꿈꾼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화려한 영감이 아니라, 성실한 향방이 글을 쓰게 한다.


성실함도 재능이다. 아니, 어쩌면 가장 위대한 재능일지도 모른다.


성실함의 재능이 풍파 같은 세상 속 나를 더 견고히 만들어 간다.


두 번째 터널을 성실히 걸어가니 저 끝에 보물이 보인다.


두 번째 보물 요약


1. 성실함은 선택이자 재능임을 잊지 말자


2. 성실함은 정체성을 형성한다


3. 성실함은 복리 효과를 가져다준다


*첫 번째 보물 확인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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