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금 Oct 10. 2020

첫 경력직 이력서를 작성하며 기억해야 할 7가지

“잘난 사람”이 아닌 “적합한 사람”임을 어필하자

 


    이력서 작성 시 흔히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


    첫 번째는 하나의 이력서로 모든 공고에 지원하는 것이다. 각 회사에서 찾고 있는 경험이 다른데, 지원자가 단 하나의 이력서로 모든 회사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두 번째 실수는 바로 온갖 스펙과 실적을 자랑하듯 늘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회사는 “잘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을 뽑는다는 사실.

               

    이력서는 그 회사가 필요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첫 번째 관문이면서, 면접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아래 7가지를 기억하며 이력서를 잘 작성해 보자.






1. 공고와 경험을 매칭 시키기


    이력서 작성 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공고에서 해당 직무 담당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업(task)을 수행하는지, 또 필요한 능력(skill)은 무엇인지 보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그 과업과 능력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직무 경험과 연결시킨다.


    경력직 이력서에서 공고와 직무 경험의 연결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경력직 채용은 곧 그 사람의 경험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보는 신입 채용과는 다르다. 


    아래는 가상의 마케팅 직무 공고에, 현업 경험을 연결시킨 예시이다. "나의 경험"에서 파란색 글씨로 강조되어 있는 부분들이 과업, 능력과 연관 있는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위 공고에서는 기획력, 분석력이 중요하지만 또 다른 회사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처럼 회사마다, 직무마다 필요한 과업과 능력은 모두 다르기에, 공고에 따라 이력서에 넣을 경험 또한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직무와 관련 없는 경험은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어필하고 싶겠지만, 뽑는 회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사실—즉, TMI가—공간만 차지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2. 결과를 수치로 증명할 것


    어떤 경험을 넣을지 결정했다면, 이제는 이것을 잘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성과가 중요하므로 결괏값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한다. 비율이든, 절댓값이든, 가장 그 경험을 어필할 수 있을만한 수치로 표현한다.


    아래 예시를 보면, 나쁜 예에서는 결과가 잘 와 닿지 않는다. 좋은 예를 보면 실적이 숫자로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 이해하기도 쉽고, 더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3.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


    이제는 디테일을 추가하여, 기업으로 하여금 경험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게다가 이렇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서술하는 것은 본인이 그 업무를 수행했다는 신빙성도 추가해주는 좋은 장치가 된다.


    아래 표에서 좋은 예를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그 결과가 어느 정도의 성과였는지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디테일을 추가해야 할까? "그래서 뭘 했다는 건데?(So what?)"라는 질문에 대답이 되는 정도까지만 작성하면 된다. 더 세세한 부분까지 궁금해하면 면접에서 들려주면 된다.



4. 간결함을 유지할 것


    하나의 경험에 대해 서술할 때 세 꼭지(bullet point)를 넘지 않도록 하고, 각 꼭지는 가급적 한 줄에서 한 줄 반 이내로 끊는다. 문장을 간결하게 쓰고, 여유 있게 공간을 두는 것이 가독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너무 빼곡하게 쓰인 이력서는 읽기에도 지치고, 지원자가 답답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또한, 이력서는 대개 A4 용지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두 페이지 이상의 이력서를 본다면, 회사에서는 지원자가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요약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5. 학력, 학생 시절의 성과는 후순위로


    경력직으로 이직할 때부터는 이전 회사에서의 직무 경험이 출신 학교보다 중요해진다. 따라서 신입사원 이력서에서는 가장 상단에 배치하던 출신 학교를, 경력직 이력서에서는 경력사항 다음으로 배치해도 좋다.


    더불어 학생 시절의 과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들도 그 중요도가 낮아진다.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공모전 수상, 리서치 경험, 기업 연계 프로젝트, 장학금 등이 아니면 대부분 삭제하는 편이 낫다.



6. 흥미 유발 요소 하나쯤은 포함할 것


    기업에서는 한 사람을 뽑기 위해 정말 많은 이력서를 리뷰해야 한다. 대개 그 작업은 지루하며, 현업에서 짬을 내어 리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이력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짧은 시간 안에 리쿠르팅 매니저의 눈에 들기 위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색 포인트를 하나쯤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본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취미가 ‘양봉’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유사한 경력의 두 사람이 있는데, 시간 관계상 인터뷰는 한 사람만 가능하다면, 아마도 더 흥미로운 지원자를 선택하지 않을까?


[P1] 양봉을 취미라고 말한 지원자. <The Politician>, Netflix 드라마이다.


    요즘에는 워낙 1인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다 보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사이트나, 블로그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Fresh Eye Check, 일명 “안 본 눈 리뷰”


    경력직 채용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때보다 적은 수의 이력서를 검토하겠지만, 채용 담당자는 여전히 바쁘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훑었을 때 내용이 바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제출하기 전, 타인에게 이력서를 훑어보게 하여, 바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잘 이해된다고 할 때까지 최대한 퇴고한다.


    이렇게 타인이 검토했을 때 또 좋은 점은, 자신의 회사에서만 사용되는 약어뿐 아니라 미처 보지 못했던 문법, 철자 오류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력서의 이해도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들을 미연에 방지해 보자.


[P2] 이렇게 정성 들이지 않더라도,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그 오류가 더 잘 보인다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 이력서를 보낼 시간이 없다면? 스스로 입으로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보고, 어색한 것이 없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이렇게 생소한 방식으로 읽다 보면, 눈으로만 검토할 때와 달리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신입으로 한 번 채용시장을 거쳐 본 사람들이므로 잘 알겠지만, 이력서에는 절대 거짓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면접에서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바로 들키기 때문. 있는 사실을 유려하게 포장하는 것과 거짓을 쓰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를 전송하기 전에 연락처를 누락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연락이 닿지 못하면 기회조차 받을 수 없다.


    그럼 멋지게 작성한 이력서로 모두 면접 초대를 받으시길!






Image source (이미지 출처)

Cover (커버): https://bit.ly/3jNEuw2 (no changes/수정 없음)

P1: https://nyti.ms/3ddbhZ7 (cropped/비율에 맞춰 자름)

P2: https://bit.ly/2SJpjYQ (cropped/비율에 맞춰 자름)

*영문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이기에 영문 안내를 함께 표기합니다.




이전 06화 입사 지원 전 기업 조사 체크리스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