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직무인가, 왜 이 회사인가, 왜 나인가
면접은 궁극적으로 3가지 Why만 충족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Why this job
Why this company
Why me
(왜 이 직무인가, 왜 이 회사인가, 왜 나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들이 대부분 이 3가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질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경력직 면접이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신입사원 면접 때보다 추상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대부분의 답변 또한 업무 경험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번과 다음 글에서는 경력직 면접 빈출 질문들을 추려, 질문 의도와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지 살피고자 한다. 첫 글에서는 직무와 회사 관련 질문을, 두 번째 글에서는 지원자에 대한 질문들을 담았다.
질문 의도: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균형감 있게 잘 표현하는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
답변 TIP: 경력직이므로 창의성이 돋보이는 소개보다는 커리어에 초점을 맞춘 소개가 더 신뢰가 간다. 자신이 해온 직무와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을 간단하고 임팩트 있게 소개한다.
직무와 역량을 따로 소개하기보다는, "OO 업무를 하다 보니 OO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형식으로 엮어서 소개하는 것이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들린다. 아래 예시를 보자.
(예시)
“OO에 입사하여 마케팅팀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OO입니다. 팀 내에서 인스토어 프로모션 업무와 A, B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인스토어 프로모션은 시즌별로 10~15개 내외의 사은품, 할인 이벤트를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통해 기획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경력직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해 신입사원보다는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을 기대한다. 이미 어느 정도 직무 경험이 있으니 그를 기반으로 원하는 방향을 설정했으리라 짐작하는 것이다.
이 기대 수준을 상기하며 “왜 이 직무인가” 관련 질문들을 준비해야 한다.
질문 의도: 지원자가 이 포지션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 이해도가 낮아 보이면 직무 적합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것인지 의심할 것이다.
답변 TIP: 채용 공고에서 이 직무의 핵심 과업이라고 생각되는 내용들 위주로 얘기한다. 공고의 모든 내용을 달달 암기할 필요는 없다.
지원한 직무와 현재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정말로 지인이 있는지 여부가 궁금하다기보다는, 업무의 실상을 접할 기회가 있었느냐를 보기 위함이다.
회사 프로젝트, 지인, 인터넷 멘토 등 작은 인연이라도 언급하여 어필하자. 본인이 직접 참여했던 프로젝트라면 기간이 짧아도 괜찮지만, 지인이나 멘토는 가급적 해당 업무를 1년 이상 해본 사람이 좋다. 1년이 채 안됐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그 사람도 아직 잘 모른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전 글 "입사 지원 전 기업 조사 체크리스트"에서 II. 정보원 - 7. 해당 기업 재직자와의 대화 참고
https://brunch.co.kr/@nowhan/8
질문 의도: 본인과 직무 적합성에 대해 고민했는지, 그 내용이 설득력 있는지 확인
답변 TIP: 본인이 이해한 직무에 대해서 간략하게 짚어주고, 이 직무가 본인의 강점과 성향에 어떻게 부합하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피력한다.
본인의 강점과 성향에 대해 뒷받침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신빙성을 높이고, 직무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 경험한 것이 있다면 그 내용도 활용한다.
(예시)
"저의 강점은 분석력입니다. 이 직무에서는 신제품 개발이 중요한 것 같은데, 제 분석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조사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하는 한편, 해외 사례들까지 조사해서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해보면,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분석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깨달은 것은 지금 직장에서 OO 업무를 하면서입니다. (이후 에피소드 소개)"
※이전 글 “내 적성에 맞는 직무 찾는 법” 참고
https://brunch.co.kr/@nowhan/5
질문 의도: 금방 퇴사하지 않을 사람인지 확인
답변 TIP: 당신의 이직 사유는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흔히 활용되는 사유로 아래와 같은 예시들이 있다. 공통점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현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서, 새로운 곳으로 옮겨 발전하고 싶다
본인의 성향과 더 잘 맞을 법한 직무가 OO라고 생각해 옮겨보고 싶다
이 직무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업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유통업뿐 아니라 제조업까지 아우르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
여기에 현 직장에서 본인이 스스로 했던 노력을 곁들이면 좋다. 이런 노력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서 이직하려 한다고 하면, 보다 능동적인 인재로 보일 것이다.
부정적인 사유들은 지원자 본인에게 역풍이 갈 수 있으니 지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본인의 상사와 잘 맞지 않아서 퇴사한다고 얘기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에서 안 맞는 사람이 생기면 또 퇴사할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건강상 이상이 생겨서라고 말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지금 정상 근무가 힘들지는 않을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심각하게 아플 때 비로소 퇴직했을 것이라 생각할 테니까.
따라서 설령 위 이유들이 퇴직의 진짜 이유라 하더라도, 긍정적인 이직 사유를 어떻게든 생각해내서 포장해야 한다.
외부자는 회사에 대해 수집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면접관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원한 이상 회사에 대해 공부는 하고 왔는지, 회사와 본인이 잘 맞을지 고민하고 왔는지를 궁금해한다.
질문 의도: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조사했는가
답변 TIP: 회사의 주요 제품, 서비스와 그 특징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주면 된다. 또, 기업에서 소위 '밀고 있는' 신제품은 꼭 숙지해서 가는 것이 좋다.
기술을 중요시하는 회사라면 제품과 서비스가 어떤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는지까지 이해가 필요하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암기가 아니라, 기술적인 내용을 본인의 언어로 다시 설명하는 연습을 한 번쯤은 해보고 면접에 임하자.
질문 의도: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떻게 기여할지 생각하고 있는가
답변 TIP: 사실 유사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른 회사들도 많다. 그리고 본인 마음속에서는 반드시 이 회사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면접에서만큼은 이 회사여야 하는 이유가 거짓말로라도 필요하다.
기업에 대해 조사하면서 발견한 그 회사 고유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고, 본인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까지 연결 지어서 얘기해보자.
(예시)
"제가 지원한 직무가 해외 마케팅인데,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OO에 신규 법인을 세우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법인 설립 단계인만큼 마케팅 전략 수립의 초반일 텐데, 그 전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겠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해외 마케팅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국내에서 새로운 점포를 오픈해 본 경험은 있습니다. 특히 OO에 점포를 오픈하면서 마케팅 전략 중 OO 업무를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이후 당시의 성과와, 이로 인해 얻은 능력으로 기여하겠다고 설명)"
회사 고유의 특징이 아니고 비교적 흔하게 제공될 수 있는 이점은 들지 않도록 한다. '범용 지원동기'는 꼭 그 회사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율 출퇴근제가 좋아서 지원했습니다"라고 한다면, "많은 기업들이 자율 출퇴근제 하고 있는데요, 그럼 그 회사들과 저희가 다른 것이 뭐죠?"라는 반문이 올 것은 너무나 예상 가능한 일이다.
질문 의도: 금방 퇴사하지 않을 사람인지 확인
답변 TIP: 커리어 목표는 당신이 장기적으로 어디에 도달하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준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 목표가 회사와 연관되어 있다면 적어도 얼마간은 퇴사를 하지 않을 인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범하고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그 회사 내에서 이룰 수 있는(혹은 이뤄야만 하는) 목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한다. 멋진 꿈이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회사는 '우리 회사에서 노하우만 배우다 떠날 사람이겠네'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럴 마음이 없더라도 "이 회사에서 마케팅 디렉터가 되어보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다음 편 'Why me'에서는 역량과 성향에 대한 질문들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한다. 기업에서 가장 꼼꼼히 검증하는 부분이라 생각해 다른 글로 나누게 되었다.
그럼 이만, 후속 글에서 뵙는 것으로!
※Image source (이미지 출처)
Cover (커버): https://bit.ly/2IiJPh3 (no changes/수정 없음)
P1: https://bit.ly/2IpWZcp (cropped/비율에 맞춰 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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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이기에 영문 안내를 함께 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