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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Feb 22. 2021

내가 엄마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날들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하며 '내가 엄마라니'라는 말만 몇 번을 되풀이했던 것 같다. '잘할 수 있을까?' '잘할 거야'를 반복하던 어느 날, 감정조절 심리상담사 수료증을 따기로 했다. 나는 비교적 타인의 감정에 잘 동조되는 편이다. 20대가 되고 사회생활과 마음공부를 하며 약한 부분을 단련해갔지만 처음 내가 가진 성향은 남아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단단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양육환경을 통해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육아'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독재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아빠가 정해 가는 양육방식을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위한 엄마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엄마들이 공부나 학습에 대한 정보수집에는 열의가 넘치지만 아이의 감정이나 소통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키나 등수처럼 눈에 보이는 수치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행복, 안정, 만족과 같이 등수보다 중요한 것들은 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을까? 나는 아이를 키우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남편과 의논해서 정한 이 육아 방침은 아이를 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재'의 성향을 띤다. 자라면서 부모의 의도와 자식의 의도가 다른 경우를 많이 본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생택쥐베리-


곽정은 작가는 유튜브에서 '부모님은 자기가 생각하는 식견 안에서 진짜 최선을 다한 거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격하게 공감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식견 안에서 자식에게 사랑을 베푼다. 그런데 세상 모든 애정이 그렇듯 부모의 사랑법이 자식에게 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방법이 내 감정을 조절할 것. 타인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 그것이 내가 아이를 키우며 지켜가야 할 미션이다. 그래야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내 양육태도를 지켜나갈 수 있고, 그래야 나 자신 또한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이의 성장과 함께 나의 성장이 완성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에게 어제보다 나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렇게 나는 우리아이들의 감정을 잘 살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남편과 나는 서로의 관찰자로서 이 양육태도를 지지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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