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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Mar 28. 2021

착하게 대하지 않아야 할 부류들

살다 보면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다. 상대는 내가 살아온 환경과 다르고 나와는 다른 생각들을 한다. 그걸 인정하는 것은 '진짜 으른들의 세계'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코드다. 하지만 코드를 떠나 피하면 좋은 유형도 있다. 으른인 척하지만 진짜 으른이 아닌 사람을 구별하는 법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 번째, '세상에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왜 이렇게 이상한지 모르겠네'라고 자주 말하는 부류를 피해야 한다. 지내보니 이해의 폭이 좁은 사람들이더라.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이야기를 할 때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다르다와 틀리다의 의미는 정말 다르다. 다른 두 사람이 존재한다. '너와 나는 다르다'는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너와 나는 달랐다'라고 말한다면 처한 상황이 다르거나 대처하는 것에서 차이가 났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틀리다는 '너와 나는 틀리다'가 성립되지 않는다. 대부분 '너는 맞고 나는 틀리다' 혹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고 해야 언어가 성립된다.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은 틀리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상하다'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이상하다'라는 말속에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을 포함한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을 내 식대로 해석하게 되면 의도를 왜곡한다. 그것은 내가 생각한 의도지 타인의 의도가 아니다. 그렇게나 많은 막장 드라마가 탄생하게 된 건 이해의 폭이 좁은 극 중 인물들 덕분이다. 그 막장 드라마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피해야 한다. 절대 맞서서는 안 된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은 무조건 진다. 가끔 장녀가 눈 돌아가면 무섭다는데 내가 눈 돌아갈 정도로 열 받지 않는다면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


두 번째, 열등감이 높고 자존감이 낮은 부류다. 무언 갈 열심히 하거나 잘 사는 것이 아니꼬운 사람은 언제 어디든 존재한다. 사실 사람 인생이라는 게 잘 살았다가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 오고 잘 풀리다가도 안 풀리기도 하며 늘 파도를 탄다. 사실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을 쳐다볼 틈이 없다. 그런데도 매 순간 자신은 없고 타인만 가득한 사람이 주변에 참 많다. 그런 사람들을 구별하는 눈이 꼭 필요하다.


열등감 높은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다. 내 친구 중에 배려심 있고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친구가 있다. 넉넉하게 살긴 한다.  넉넉하게 살아도 자신의 것을 뽐낸 적이 없다. 그 친구와의 통화에서 최근 친구 한 명을 손절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착한 친구가 왜 손절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기심이었다. 말 끝마다 시비를 건다. 새로 산 것마다 딴지를 건다. 그런 친구를 몇 년을 참다가 손절했다고 한다. 애 엄마 입장에서 육아도 바쁜데 성인아이의 투정을 들어줄 여유는 없는 거다.


자존감 낮은 부류를 피해야 한다는 이유는 친절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부류들은 본인의 말을 인정해주거나 이해하는 것 자체를 보고 나를 오히려 낮춰본다.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을 인정하는 상대 또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부류들 중에 무례한 사람들도 있다. 그 무례함이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라는 생각으로 사는 편이다. 솔직한 성격은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솔직한 성격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회적이지만 솔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편견 중 하나는 직설적이어야 솔직하다는 거다. 내가 한 실수 중 하나는 그 사람의 무례함이 그 사람의 캐릭터라고 인정해버렸다는 것이다. 이 사람을 만났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고 맞추기도 했다.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며 힘들어하다가 깨달은 순간 머리가 맑아졌다. 그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되니 나를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잠시 거리를 두면서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상대는 자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유들로 내 의도가 채워질 것이고 오해받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거리를 두는 순간 내 삶이 평화로워질 거라는 거다. 어차피 이런 인연은 맺는 순간 잘하든 못하든 욕은 먹는다.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은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최대한 멀리 도망치자. 도망치는 것도 근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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