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운동편(1)
지난 가슴, 등 운동 파헤치기에 이어 이번 포스팅은 하체에 대한 포스팅이다. 다만, 하체는 2번에 거쳐서 다룰 예정이다. 그만큼 근육도 많고, 신체의 근육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전체 근육의 70%가 하체에 있다.), 근육 비율이 많은 만큼 너무너무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하체는 일반적으로 허리 아래를 의미하기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엉덩이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허벅지와 종아리를 포함하는 다리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엉덩이는 겉에서 보았을 때 대둔근이 거의 대부분을 덮고 있다. 그리고 중둔근이 일부 노출되어 있다. (힙딥으로 유명한 중둔근이지만, 사실 중둔근과 힙딥은 큰 관계가 없다고 알고 있다.) 이 두 가지 근육 밑에 여러가지 근육들이 골반과 다리뼈를 연결하고 있다. 미용 및 보디빌딩적 측면에서 두드러 지는 것은 사실상 대둔근 뿐이지만, 신체의 기능학적으로 보았을 때 엉덩이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골반이라는 중요 부위에 직접 연결된 근육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엉덩이 근육 또한 남녀가 똑같이 생겼다. 다만 여자의 골반은 선천적으로 남성에 비해 넓게 발달해 있기 때문에, 엉덩이 라인 자체는 여자의 엉덩이가 돌출되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차이는 어디까지나 골반 자체의 구조 차이 때문에 나오는 것이지, 엉덩이 근육이 다르게 생겼다거나 기능이 다르다거나 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다만 여자의 엉덩이는 지방이 좀더 많은 편이라 좀더 부드러운 라인이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엉덩이 근육에 남녀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엉덩이 운동은 남자나 여자나 동일하다.
엉덩이 근육은 골반에서 출발하여 허벅지 뼈에 달라붙어있다. 골반은 수많은 뼈와 결합되어 있기에 움직임이 적을 수 밖에 없다.(그리고 몸의 중심인 골반이 너무 쉽게 움직여도 큰일난다) 따라서 다리를 움직여야 엉덩이 근육이 수축하고 늘어난다. 물론 위의 그림에 엉덩이 근육 섬유의 방향을 표시해두었지만, 저 그림엔 하나의 맹점이 있다. 바로 엉덩이는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3D스러운 근육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다리를 앞뒤좌우로 움직여 주어야 엉덩이에 자극이 간다. 하체 운동을 할 때 엉덩이 근육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래는 하체 운동의 자세가 왜 저런 자세이며, 하체 운동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할 차례이다. 하지만 엉덩이 운동은 하체 운동과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자 한다. 대신 엉덩이라는 부분을 따로 다루는 이유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몸의 중심
척추를 제외하면, 우리 몸에서 가장 관절이 많이 연결된 부위는 바로 골반이다. 척추와 양 허벅지뼈가 모두 모이는 곳이며, 생식기가 보호되는 공간이다. 관절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 만큼 다양한 근육이 연결되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움직임의 중심축이 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골반을 몸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골반에 가까운 허리를 다치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이유이다. 골반은 우리 몸에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쓸데없는 근육은 없다. 이유없이 존재하는 근육은 없고,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은 퇴화한다. 가뜩이가 과거의 인류에 비해 걷거나 뛸 일이 없는 현대인들은 더더욱이 골반이 퇴화하기 쉽다. 퇴화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그 이야기는 바로 다음 주제로 이어진다.
2. 걸음과 자세의 결정 요소
앞서 말했다시피 골반에는 수많은 관절이 모인다. 그리고 관절이 모인 만큼 근육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이 근육들은 죄다 척추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상체의 자세를 결정하는 척추에다가 신체를 지지하는 하체에 연결되어 있다보니 사실상 골반이 자세를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체의 어느 근육이 기능을 못하면 골반에서 그 근육을 보조하기 위해 자세가 무너지고, 허리 근육은 이미 누구나 자세에 치명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다보니 디스크 환자, 보행기에 의지해야만 걸음을 걸을 수 있는 환자, 혹은 걸음 걸이나 뜀걸음의 자세가 이상한 사람, 평상시 자세가 구부정한 사람 등은 대부분 골반과 골반에 연결된 관절들을 활성화 해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도 골반의 활성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체나 허리의 근육이 짧아졌기에 유연성이 떨어진 것인데, 그 짧아진 근육의 기능을 골반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이다.
이래도 엉덩이를 간과하겠는가?
사실 엉덩이 근육은 커질 필요는 없는 근육이다. 큰 힘을 필요로 한다기 보다는 그 기능 자체가 더 중요한 근육이기 때문이다. 기능성이 좋다고 해서 근육 자체가 크기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발달'과 '근비대'는 엄연히 다른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특히 여자들은) 엉덩이 운동에 열광하는 걸까.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심미적인 이유다. 옷의 태라던가 이성에게 어필하는 매력 등의 이유에서 엉덩이 운동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나 여자분들에게 엉덩이 운동은 인기가 최고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여자분들도 엉덩이 운동 만큼은 챙겨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왜냐? 여자들의 뒷태 라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 설현의 뒷태 입간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별게 아니다.
게다가 더 동그랗고 아름다운 라인을 위해 '힙딥'을 없애준다는 중둔군 운동이 인기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에 포스팅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한줄 요약. 힙딥은 타고난 엉덩이 근육 모양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고, 중둔근을 한다고 해서 힙딥을 완전히 메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운동이 건강이라는 영역을 넘어 심미적인 요소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보디빌딩이라는 운동 자체가 관리의 영역을 넘어서 근육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스포츠 종목이니, 스포츠적인 평가 요소가 일상으로 나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여튼, 엉덩이는 이런 심미적인 요소로 인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운동이다.
이번 포스팅은 비교적 간단하게(?) 엉덩이에 대해서만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에서 하체 근육 구조와 더불어 하체 운동의 전반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