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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Oct 25. 2020

미세침습 척추수술 (MISS)

현대 수술의 메인 스트림 - 수술 대 시술 -

요즘 척추 의학에서는 미세침습 척추수술 (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 MISS) 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위 MISS라는 수술법으로서 기존 수술법에 비해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수술법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전통적인 척추수술은 피부 절개를 충분히 하고 근육을 박리하여 좌우로 벌린 다음, 척추뼈를 노출시켜 감압 및 기구 삽입 등의 조작을 한다. 이를 기존 수술법 (conventional spine surgery)이라 하며 수십 년 동안 검증되어온 수술법이다. 수술자의 측면에서 보면, 수술 시야가 넓고 확실하게 보이며 수술적 조작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상조직의 손상 및 수술 후의 합병증도 만만치 않아서 척추 수술 후에 오랫동안 회복과정을 거치거나 일정 부분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척추수술을 하면 득 보다 실이 많다는 편견이 자리 잡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의학은 진보한다. 최근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빠른 회복을 요하며,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세상이 되었고 이러한 세상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이 등장하게 된다.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환부를 효율적으로 수술하는 미세침습 척추수술 (MISS) 이 발전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 척추수술의 메인 스트림이 된 것이다. 

사실 미세침습 수술의 개념의 핵심은 근육의 절개 범위와 견인 범위이다. 기존의 넓은 절개 와 견인을 혁신적으로 줄여, 마취 및 수술 시간을 줄이고, 출혈과 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며 수술 후 회복은 훨씬 우수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니 수술을 해야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미세침습 수술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MISS 기법은 다음 세 가지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거쳤다. 

첫 번째, 경피적 나사못 삽입술의 개발이다. 수술부위를 크게 노출시키지 않고 작은 칼집만 내어서 그 구멍으로 나사못을 삽입하는 기술로 근육 보존에 획기적인 진보를 가져왔다. 

두 번째, 튜브형 견인기 (tubular retractor)의 개발이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와 구멍을 통한 신경 감압을 시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 번째, 내시경 척추수술 (endoscopic spine surgery, ESS)의 개발이다. 경피적 내시경 삽입 후 필요한 신경 감압과 조작을 가하는 가장 진보된 형태의 수술법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하야할 부분이 있다. 미세침습 척추수술이라는 특정 수술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수술법에 비해 정상조직과 근육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미세침습 척추수술이라 해서 마취를 안 한다던지 가벼운 경피적 시술 같은 종류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수술을 마치 부분마취 비절개 시술로 오해하고 자기는 그 수술법으로 해달라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아직도 이 수술법이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이 기회에 바로잡고자 한다. 미세침습 척추수술도 엄연한 정규 수술인 것이다.


한 줄 요약: 척추수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지만, 해야 한다면 미세침습 척추수술 (MISS)을 택하자.


그림 1. 기존 수술법. 전통적인 방식의 근육 견인과 광범위한 노출.


그림 2. 미세침습 수술법 (MISS).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는 미세침습 접근법에 의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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