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향 May 09. 2022

한 마디 풀잎의 마음으로

 - 어버이날을 보내며

遊子吟

          - 孟郊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 안의 실이, 

길 떠나는 아들의 옷이 되었네.

떠날 때 맞추어 촘촘히 꿰맨 것은, 

혹여 돌아올 날 늦어질까 걱정하셨음이니.

누가 말했나, 한 마디 풀잎의 마음으로 

봄볕 같은 햇살에 보답할 수 있다고.     




‘유자음(遊子吟)’은  

애틋한 모정(母情)을 노래한  

당나라 시인 맹교(孟郊)의 작품이다.  

길을 떠나는 아들의 옷을 만드는 

어머니의 손길은  

아들의 귀향이 늦어지고  

긴 시간을 ‘유(遊)’하게 될까  

더 꼼꼼한 정성이 들어간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작가는 봄 햇살로 표현한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자라는 

한 마디의 풀잎이  

어찌 봄 햇살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부모 떠난 다음에 돌이켜 보면 

불효자 아닌 이가 없다.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효심을 갖고 부모님을 받들어도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에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으니…. 


어쩌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자식의 숙명인가 보다.


 - 2022년 어버이날을 보내며


 

매거진의 이전글 다산(茶山)의 낮은 목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