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을 보내며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 안의 실이,
길 떠나는 아들의 옷이 되었네.
떠날 때 맞추어 촘촘히 꿰맨 것은,
혹여 돌아올 날 늦어질까 걱정하셨음이니.
누가 말했나, 한 마디 풀잎의 마음으로
봄볕 같은 햇살에 보답할 수 있다고.
‘유자음(遊子吟)’은
애틋한 모정(母情)을 노래한
당나라 시인 맹교(孟郊)의 작품이다.
길을 떠나는 아들의 옷을 만드는
어머니의 손길은
아들의 귀향이 늦어지고
긴 시간을 ‘유(遊)’하게 될까
더 꼼꼼한 정성이 들어간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작가는 봄 햇살로 표현한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자라는
한 마디의 풀잎이
어찌 봄 햇살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부모 떠난 다음에 돌이켜 보면
불효자 아닌 이가 없다.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효심을 갖고 부모님을 받들어도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에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으니….
어쩌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자식의 숙명인가 보다.
- 2022년 어버이날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