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잔소리가 좀 많은 편에 속하는 사람인 거 같아요.
그 잔소리가 나랑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물론 스스로한테도 잔소리를 많이 하는 거 같은데요.
오늘은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학생 때는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성인 초반까지는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제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방향성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자세하게 이래라저래라 하지는 않으셨지만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가지 않고 있을 때는 피드백을 항상 주셨죠.
하지만 취업을 하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집안일부터 내 커리어와 자기 관리 모두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랑 얘기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졌고, 여자친구도 없다 보니 저에게 잔소리를 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죠.
인터넷에서 본 글에 사람의 나이가 35살이 되면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얘기하던데(원본엔 후져진다고...) 그 이유가 35살부터는 누구도 잔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딱 저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제 인생을 스스로 후지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스스로에게 좀 더 잔소리를 더 많이 하는 편 같아요. 원래도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편이기는 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 심했던 거 같아요. 사실 주식에 대한 데미지(예전 글 참고...)를 어느 정도 회복 하다 보니 이제는 다시 원점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 살짝의 조급함도 있는 거 같고,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다 보니 점점 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다 보면 가끔은 현타도 올 때가 있긴 하지만, 그 현타가 왔을 때도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가끔은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만. 의외로 주변에 그렇게 해줄 사람은 없는 거 같았어요. 스스로가 속도 조절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고는 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나서 스스로가 조금씩 다시 조급해지는 느낌은 있는데요. 이전에 쓴 글처럼 어느 정도의 조급함은 제 인생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적당히 스스로가 컨트롤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딱 그때인 거 같아서 글을 써봤습니다.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을 해야 할 시기인 거 같고, 뭔가 일을 엄청 벌리면서 괜한데 에너지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조금씩은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올해 잘 버티면서 한해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내년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잘 정리해 보는 그런 시간을 스스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잔소리도 좋지만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잊지 마시길 바래요 (저는 그게 잘 안되긴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만...)
여러분은 얼마나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