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고민만이 생기는 이유

잃어야만 알 수 있는 '건강'

by 생각쏟기

몸도 정신도 잠시 놓아놓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혼자 한국을 방문하는 시간을 지나, 또다시 딸아이의 여름방학 막바지 시간을 내어 한국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무리가 되었는지 발병이 나고 말았네요.


9월에 접어들었으니 벌써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1년 정도 지났습니다.

이 시간들을 보내면서 참 다양한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혼돈의 시간이었기에 이를 벗어나고자 참 열심히도 운동을 했었습니다. 그 덕에 살도 빠지고 외형적인 몸도 많이 좋아졌죠. 하지만 어머님이 보시는 아들의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건강해진 몸을 굳이 '말랐다'라고 표현하시니 모친과 언쟁이 붙곤 했습니다.


혼자되면서 매일 같이 108배를 하고 하루 두세 시간을 운동에만 집중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몸의 평가라도 받으려 한국방문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건강검진을 받았었죠.

하지만, 건강 성적표는 예상과는 좀 다르게 나왔습니다. 아직 약을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년 아저씨들이 많이 그러하듯이 저 또한 몇몇 지표는 위험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더군요. 운동이라도 했으니 이 정도 아니겠어?라는 심정으로 애써 자기 위안을 하면서 운동뿐 아니라 식단관리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와의 한국일정은 제가 생각한 일정에 딸아이의 느닷없는 요구를 맞춰주는, 그렇게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최근 케이팝이 정점을 향해가듯이 여지없이 이 아이도 그 마성에 빠져있더군요. 더구나 종일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갔던 장소와 아이돌의 사진을 비교를 합니다. 그렇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진을 찍으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 덕에 저는 아이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 역할을 도맡게 되었죠. 그냥 내려놓으니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무엇이든 이번 컨셉은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것이니깐요.


그래서인지 둘이서 참 많이 걷기도 했습니다. 한국지리를 잘 모르는 딸아이를 따라서 동선계획 없이 즉흥적인 이동이 결정되곤 했습니다. 어떤 날은 걸음수를 보니 2만 6천 보정도 걷기도 했습니다. 더운 서울 날씨에 아이와 돌아다니려니 쉽지 않았네요. 그런데 평소라면 그런가 보다 했겠지만, 한국 입국 전에 이미 발목 부상을 안고 있어 조금 더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 동네에서 러닝크루를 만들어보자고 일요일 아침 몇 명이서 같이 동네 러닝을 했고, 그다음 날 혼자 새벽 러닝을 했는데요. 그만 그때 발목부상이 생긴 모양입니다. 처음 겪는 부상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생겨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여행을 망칠까 싶어 걱정에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출국날 절뚝거리긴 했지만 걸을 수는 있어 아이와 비행기에 올랐고 한국 도착하자마자 병원부터 들렀던 거죠.


그렇게 조금은 정상적이지 않은 다리로 구석구석 걸어 다니면서 무리를 주긴 했지만, 병원 치료도 있었고 할 만했습니다. 문제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복귀해서 그동안 못했던 절운동을 며칠하고 나서였습니다. 발목은 거의 나았는데 약간의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었던 발등에서 통증이 밀려오더니 연달아서 엄지발가락 관절에 부종이 생기고 며칠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딱 작년 이맘때쯤 비슷한 증상이 있어, 꽤 오랫동안 고생을 한 적이 있었죠.

이게 몇 년 전에 겪었던 통풍이 아닌가 싶어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 통풍과 관련한 이슈가 없었기에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이 생겨서 혼란스럽더군요. 너무 통증이 심해서 가지고 있던 소염제를 며칠 먹었더니 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소염제로 통증이 가라앉는 걸 보면 통풍과는 다른 염증증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의사님 처방이 필요하겠지만, 많이 좋아져서 어제는 저녁 무렵 동네 산책을 나가 한참을 걸어봤습니다. 불편하긴 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네요.


몸이 아프고 나면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천 가지 고민이 있어도, 몸이 아프면 한 가지 고민만 생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니 의욕도 사라지고, 한동안을 빨리 낫기만을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 유튜브 영상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 것도 발병이 거의 나아가니 다시금 뭔가를 계획 잡고 해야겠다는 마음의 시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주어진 환경에서라도 '열심히'살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행해지진 못했던 거 같습니다. 쓰려고 했던 글들도 밀려있고, 한국에서 가져온 책들도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업무도 시작해야 하고 1차적인 아빠로서의 '의무'도 정리된 상황이라 이젠 개인적인 미래를 그려봐야 할 때입니다.


어제는 유명 유튜브인 '대도서관'이라는 분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뜻밖의 인물들이 세상을 등지는 기사를 볼 때, 인생무상이란 단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밖에서 봤을 땐 다 가진 듯 보이는 사람들이 잠깐의 실수에 의해서 혹은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혹은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세상을 떠납니다.

무엇이 삶의 방향일까요?

살면서 참 많은 계획을 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서 공부도 합니다만 어떤 깨달음이 없는 질주는 '바쁘기만 한 삶'일 뿐입니다.


최근 불교적 세계관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삶에 진리가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선각자들이 깨친 진리가 참된 진리인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분들이 지혜를 통찰을 얻기 위해 수행을 했다는 사실을 있습니다. 적어도 그 진실에 가장 근접한 무엇이 있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관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세상을 가장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불교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완전히 동의하기엔 모르는 게 많아 설명이 어렵지만, 어렴풋이 살아오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설명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를 공부하는 것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삶의 본질을 꿰뚫으려는 혜안을 얻을 수 있는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발병의 통증으로 정신이 희미해있던 며칠을 겪으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단 거겠죠. 하지만 모든 게 마음가짐이라고 하지만, 육신의 힘듦 고통이 있다면 마음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는 거겠죠. 한참을 살아왔지만 아직 한참을 더 살아갈 수 있는 내 몸. 몸을 이해하고 인식하고 깨달으면서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 수 있는 거겠죠.


다시금 생각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일상의 삶이 오게 됨을 감사합니다.


며칠 짜증 나고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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