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성찰
최근 부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상의 적지 않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라 당연하기도 하겠죠.
나이 탓이기도 한 듯 싶습니다.
한 두 살 먹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도 않고 일상생활 속의 불편한 몸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무언가의 불안감이 반대급부의 행동과 관심을 낳는 것이겠죠.
전 작년 9월부터 108배 절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빼먹지 않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매일 해야 한다는 '집착'이 생기니 이것도 병이다 싶어 일주일에 며칠 빼먹기도 하면서 컨디션에 따라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아오던 것들이 오늘로써 236일 차에 접어들었네요. 절운동과 함께 복싱체육관도 꾸준히 다니고 하면서 어느샌가 약 8킬로 정도의 몸무게가 빠졌고, 체지방이 빠지면서 복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중년 아저씨의 변화로써는 꽤 괜찮은 변화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복부살이 빠지면서 옷의 '핏'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디자인된 거구나 하는 깨우침(?)도 느낍니다.
근데 외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그동안 자잘하게 느꼈던 몸의 불편함들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해야겠죠. 예를 들어 허리를 숙였을 때 느끼는 얼굴의 피쏠림현상, 발바닥의 이유를 모르는 멍듦 현상, 혀에 자주 생기던 지도모양의 무늬들, 간혹 열받을 때 느끼는 고혈압증상 등등, 통풍증상...
"만약 무엇을 준비하고 있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건강할 때는 몇 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지만, 건강을 잃을 땐 한 가지의 걱정만이 남는다."
"음식을 약처럼 먹지 않으면, 늙어서 약을 음식처럼 먹게 된다. "
요새 이런 유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머릿속에 잘 남겨집니다.
아마도 제 몸이 공감하기 때문이겠죠. 두 말하면 뭐 하겠나요. 그 무엇보다 '몸'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담는 그릇인 몸이 건강해야 그 안에 담는 혹은 생성되는 생각들이 건강하겠죠.
최근의 사회적 변화들을 관찰하다 보면,
시니어의 기준이 모호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젊은' 시니어들이 많아지다 보니 나이는 정말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단 생각이 드니깐요. 주변에 젊게 사시는 분들이 워낙 많이 있고, 오히려 젊은 분들보다도 훨씬 멋진 몸매와 건강을 지닌 분들이 계십니다. 노력의 결과겠죠. 마냥 부럽다며 쳐다본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아침 단톡방 문자에서 어제 하루 산행으로 6만보 이상을 걸었다는 여성분이 올린 영상이 계기가 됐습니다. 6만 보라... 마라톤 완주 시 달리기 보폭으로는 약 4만보(±1만 보) 내외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체력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어젠 비가 계속 내려 산행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제가 도시 쇼핑몰들을 답사 다녀보면 많이 걸을 때 약 2만 5 천보 정도 걷곤 했습니다. 쇼핑몰 전 층을 다 돌아보아야 하고 새로운 도시의 다양한 쇼핑몰들을 모두 둘러보고 싶은 욕심에 그렇게 걷곤 했는데... 이건 뭐 완전 넘사벽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 나름대로는 최근 운동도 많이 하고 해서 체력이 올랐다 생각했는데, 세상엔 고수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이 분은 저보다도 연배가 몇 살 위이신 분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땐 쇠도 씹어 삼킬 듯한 건강이 나이를 먹으면서 중년에 접어들면 이런저런 이유로 망가집니다. 그래서 4050대에서 유난히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하네요. 그 덕에 운동을 몇 년 꾸준히 하신 분들은 건강을 찾게 되고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사이 분들 중에 유난히 건강한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나름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물론 잘 관리하신 분들의 이야기겠죠.
세상 살아가면서 참 많은 고민과 걱정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근데 어느 정도 살아보니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는 다들 거기서 거기인 듯싶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건강을 잃는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잃게 되는 거죠. 돈을 좇느라 건강을 잃는다면 병상에서 돈을 세고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저의 이런 말이 팔자 좋은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생존을 위해서 투쟁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이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은 변화가 없습니다.
최근의 많은 연구들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우울증도 결국 호르몬의 영향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도 하죠. 결국 많은 것들이 몸의 반응입니다. 우리의 정신과 사상과 사고들이 자신의 몸속에 갇혀있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그러하겠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정말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아침 절운동과 간단한 근력운동을 통해 땀을 흠뻑 쏟아낸 후 이 글을 써봅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마음은 조금 상쾌한 하루의 시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