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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Jun 06. 2019

<캡틴 마블>의 역설 - 뒤바뀐 선과 악

캡틴 마블에서 미국의 악행을 알게 될 미국 시민의 표정이 보였다면?








<캡틴 마블>의 역설 - 뒤바뀐 선과 악


왜 난 <캡틴 마블>에서 일반 미국 시민의 모습과 헬 조선의 애국 청년과 태극기 부대가 보였을까? 

자신이 확신했던 선과 악의 기준, 정의와 불의에 대한 기준이 어느 순간 환상이나 세뇌의 결과였단 사실을 직면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물론, 절대적인 선과 악의 기준보다는 선악을 스펙트럼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견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스펙트럼의 기준 또한 입체적이어야 하며, 여러 관점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여주인공 캡틴 마블은 선이라고, 정의라고 믿었던 크리 종족이 실상은 머물 데가 없는 약한 종족을 탄압하고, 타 종족에게 자신들의 기준만을 강요하는 제국주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여 왔단 사실을 깨닫는다.

이 영화를 보는 3억 명의 미국인이 미 행정부가 테러 단체라고 지목한 집단보다 지구 상에서 가장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나라가 미국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를 까맣게 몰랐던 미국인의 심정은 어떨까? 미국은 하와이, 괌, 사모아, 그리고 태평양과 중미 부근의 많은 곳을 지금도 2차 세계대전 전에 수백 년 동안 영국과 유럽이 그랬던 것처럼 강제 점령하고 있다. https://www.theguardian.com/news/2019/feb/15/the-us-hidden-empire-overseas-territories-united-states-guam-puerto-rico-american-samoa 미국은 지난 세기에 제국주의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정작 전후에는 위에서 언급한 많은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territory)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눈치 보였는지 차마 식민지(colony)라고는 못하고 그 점령한 곳을 테러토리 즉 영토라고 부른다. 그리고는 미국을 본토(메인랜드;mainland)라 부른다. 여전히 미국은 은밀히 혹은 공공연하게 제국주의를 하고 있다. 이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술수를 미국인 3억 명 중에 과연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캡틴 마블과 정의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블의 어벤저스 영웅들이 막아내거나 토벌하는 테러 집단이 실상 미국의 제국주의에 저항하거나, 미국의 간섭에서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살려는 약소국의 투쟁이란 사실을 미국의 일반 시민이 깨닫게 된다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까? 캡틴 마블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 쓴웃음을 지었다.

미국이 지난 세기 전후부터 중남미와 중동에서 벌인 깡패 짓들 예를 들면, 쿠데타를 뒤에서 지원해 반미적인 성향이 있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남미의 정부를 전복시킨 행태를 다수의 미국 시민이 알면 어떨까? 칠레에서 피노체트가 CIA의 도움으로 벌인 쿠데타가 전형적인 예다. 베네수엘라의 정부 전복 시도도 미 정부가 벌인 깡패 짓의 최근 예다. 중동에서는 어떤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저지르는 학살과 만행을 묵인하거나 후원하는 미국 정부의 행태와 비정함은 독립 투쟁하다 쓰러져 간 수많은 팔레스타인 시민의 생명을 경시했다. 이런 건 미국이 자행한 악행의 극히 일부다. 지난 세기 전후부터 미국이 말 그대로 글로벌하게 자행한 이런 모든 악행과 비정함을 다수의 미국 시민이 알게 된다면, 캡틴 마블이 느낀 그 배신감과 실망을 느끼지 않을까? 자국 정부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지 않을까? 최소한 양심적인 미국 시민은.

캡틴 마블에서 헬 조선의 애국 청년과 태극기 부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도 보였다면

국부라고 믿는 이승만이 제주도민 3만여 명을 7년 동안 학살(제주 4•3 사건)한 자임을, 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믿었던 박정희가 실상은 민주투사와 대학생을 죽이거나(인혁당 사건 포함해서) 탄압하고, 그 피해자 가족들까지 괴롭힌 독재자이며 기회주의적인(일제 감점기엔 친일, 해방 직후엔 사회주의자, 정부 수립 이후로는 친미주의자였던) 행동을 보였음을, 헬조선의 자유 시장경제를 수호한다는 자한당과 조중동 적폐 언론이 이 자들에게 빌붙거나 이들의 후예였음을 아프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직시하게 된다면, 태극기를 들고 외치는 분들에게 어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날까? 평생 선하다고 믿었던 것이 실상은 악한 것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물론, 애국 청년과 태극기 부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안다. 하지만 이 중에 한 두 명이라도 인식한다면, 뒤바뀐 선악을, 뒤바뀐 정의와 불의를 인식하게 된다면, 위장한 제국인 미국의 문화 제국주의의 앞잡이인 할리우드가 만든 마블 영화가 모처럼 좋은 일을 한 번 하지 않을까?라고 난 생각해 본다.




*위의 이미지는 아래의 다음 영화 링크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힌다.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1393#129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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