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깍두기를 ‘연락관 계급’으로 명명했다. 이름은 달라도 의미는 다르지 않다.
이 연락관 계급에는 교잡된 품종이 갖는 선천적 불행이 있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그들 부모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사회에 ‘소재’ 하나 소속되지 않는 ‘동시에 두 개의 사회에 ’ 소재‘하나 ’ 소속‘되지 않기 때문이다.①
다소 엉뚱한 발상일 수 있지만, 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깍두기는 공자라고 믿는다.
그는 일반 백성 그룹 출신으로 일반 백성들(소인)과 지배 계층(군자)을 부지런히 오가며 뭔가를 하려고 무척 노력했다. 그는 스스로 소인 출신임을 부정하진 않았으나 자신이 소인 수준을 넘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군자 그룹에 속하려고 애썼으나, 생전에 군자 그룹에 join하지는 못했다.
그는 지배계층에게 자신의 진일보한 통치 철학을 설명하길 즐겨했다. 문제는 현실성이 없다는 점, 그래서 채택되지 못하는 것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묻기를 “무도한 자를 죽임으로써 도가 있는 사회를 이룬다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선생이 정치를 하는데 사람은 죽여서 어디에 씁니까? 선생이 스스로 선량해지려고 노력하면 백성들은 곧 선량해질 것입니다. ②
통치자인 계강자는 ’ 닭을 죽여 원숭이(들)에게 경고한다(殺鷄儆猴))’는 법가(法家)적 정책의 성공 여부를 질문했다. 매우 경제적이고 효과가 높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공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대책을 제안한다. ‘너부터 착해져라(子欲善)’ 그러면 백성도 착해진다(民善矣)는 논리이다.
공자는 문제를 오해했다. 통치자는 백성이 착해지는 것(善)을 물은 것이 아니다. 다스리기 편하게, 사고 치지 않고(無道) 말을 잘 듣게(有道) 하는 방법을 물은 것이다. 따라서 공자의 이상적인 답을 들은 통지자는 김이 푹 샐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자는 거기에다 대고 진도를 더 나간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인바, 풀은 그 위에 바람이 불어 닥치면 바람을 따라 쓰러지는 법입니다.”②
시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통치자의 입장에선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는 불확실한 뜬구름 잡는 소리일 뿐이다. 따라서 공자는 당대 통치자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었다. 지 책임이다.
시선을 돌려보면 소인들은 갑자기 풀이 돼 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통치자에 의해 이리저리 쓰러지는 존재가 된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시각은 ‘무지몽매한 백성’이라는 개념을 확립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당연히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공자를 좋아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지 탓이다.
풀 위에 바람이 불고 있다. 풀은 초(草), 바람은 풍(風)이니, 비, 풍, 초, 똥, 팔, 삼. 이 여기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대문 그림 : ’ 닭을 죽여 원숭이(들)에게 경고한다(殺鷄儆猴))’는 것을 표현한 그림이다. 좀 수준 높은 표현으로는 일벌백계(一罰百戒)라고도 한다. (출처, https://vo.la/UnH9 J 검색일, 2023.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