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를 바꾸고 토핑을 올리고

by 누두교주

개털이 사료는 10살이 되면서 의사 선생님의 충고에 따라 간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사료로 바꿨다. 그 전보다 잘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니 좋았고 알려준 선생님께 감사했다.


하지만 두 번에 걸쳐 스케일링을 하고 이빨을 몇 개 빼고 나니까 딱딱한 사료를 먹이는 게 잘하는 건지 몰라 물에 불려 줘 보기도 했다. 나중에 기회가 있어 동물 병원에 문의해봤더니 그냥 딱딱한 것을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해서 불려서 주는 것은 주지 않기로 했다.


15살이 넘어서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 같아 말랑 말랑한 사료로 바꾸었고 영양을 보충할 간식을 추가해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먹는 양이 종이컵 하나도 안 되고 물도 240cc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생명인데 어떻게 하던 많은 돈이 들거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서로 위해주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나는 자동적으로 설거지를 한다. 그래야 아내가 개털이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줄 수 있다. 아내는 우선 밥그릇과 물그릇을 닦아 말린 후 사료와 토핑을 준비한다. 토핑은 그날그날 다른데 생선살이나 삶은 고기 또는 볶은 고기 등이다.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한 식재료를 바로 가공해 식히는 시간 동안 개털이는 기대와 희망에 찬 눈망울을 굴리며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준비가 다되면 아내가 먼저 개털이 밥그릇 위치로 가고 그러면 개털이가 쫄랑쫄랑 따라간다. 개털이는 우선 토핑만 골라 먹고 사료는 전부 밥그릇에서 꺼내 놓는다. 아내는 투덜거리지만 늦은 아침에 슬그머니 먹을 만큼 또 주워 먹는 것을 알기에 그냥 웃고 만다. 개털이는 늙어 가면서 입맛이 떨어지는 와중에 아내에게 설거지하는 남편을 선물한 셈이다.



** 사진 설명 : 좋아하던 산책도 걷기에 힘들어해서 강아지용 유모차를 샀다.


** 나이가 들면 털을 깎아도 어릴 때 보다 힘들어한다. 군데군데 검버섯이 보인다. 아내의 옷을 주면 편하게 잔다.


keyword
이전 25화감나무가 된 보름이 새끼들 그리고 칸트와 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