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이는 2015년 8월 9일부터 기관지 약을 먹기 시작했다. 당시 동물 병원에서 기관지 약과 구충제 그리고 강아지용 치약을 처방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람에 사용하는 의약품과 달리 약의 이름은 물론 성분 정보 등이 전혀 제공되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이 아니고 증상을 완화 내지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 약인지라 아내는 증세가 호전되면 약을 줄이고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17년 2월 4일은 아내와 함께 개털일 데리고 경기도 일산의 약국을 찾아갔다. 강아지 약에 대해 나름 입소문이 난 약국이었다. 개털 이를 관찰하고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더니 강아지 약과 사람 약을 섞어 몇 가지를 주었다. 역시 치료제는 아니었고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약물이라고 했다. 몇 달인가 꼬박꼬박 물약과 가루약을 먹이느라 하루 두 번 쫓고 쫓기고 그랬다. 하지만 약을 먹으나 먹지 않으나 차이는 없어 보였다. 아내는 이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18년 4월 13일은 금요일이었다. 내가 수소문해 알게 된 성수동에 있는 동물 병원에 아내와 개털을 데리고 갔다. x-ray를 포함한 진찰을 하는 동안 개털을 무척 힘들어하며 혀가 파래 졌다. 이 병원의 선생님은 기관지 협착(좁아진 것)도 문제이지만 심장도 비대해져서 개털이가 더 불편할 수 있다고 하셨다. 오늘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셨다. 일단 주사를 놓아주시고 약을 처방해 주시고, 아침, 저녁 먹여보고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셨다. 개털이는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고마운 일은 개털이가 약을 특별히 싫어하지 않았다. 가루약이었는데 한 봉지를 두 번에 나누어 먹이는 방식이었다. 이 가루약을 얇은 고기 조각 같은데 말아 입에 쏙 넣어 주면 짭짭 잘도 먹었다. 그다음엔 밥그릇에 가서 토핑을 먹고 그리고 몇 시간 지나 출출하면 골라낸 밥(사료)을 몇 알 먹는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