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이의 방귀

by 누두교주

난 개털이 와 살기 전에는 개 방귀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개가 방귀 뀐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개털이가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문제는 날이 가면 갈수록 방귀의 빈도는 잦아지고 방귀소리의 음량은 커져 간다는 점이다. 가장 가관(可觀 -꽤 볼만한 것)인 것은 밥을 먹고 한발 옮겨서 다리 하나 들고 시원하게 오줌을 싸고 이내 “뿡~” 하고 방귀를 날리는 것이다.


그런데 찬찬히 보니 두 가지 특이한 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개털이 방귀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사람에 비해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고 그에 따라 내장도 작고 가늘며 그 안에서 생성되는 가스의 양도 많지 않아 사람의 후각 세포에 까지 그 냄새가 도달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무도 개털 방귀의 냄새를 맡은 사람은 없었다.


두 번째 특징은 한 번도 “방귀 뀌다 똥 싸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성인이 똥을 싸는 대부분의 경우는 방귀만인 줄 알고 괄약근을 개방한 경우인데 개털은 한 번도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개털이가 끼는 방귀는 모두에게 신기하고 즐거운 사건이지 결코 불쾌하고 민망하고 부끄러운 상황이 아니었다.


따라서 개털이 방귀 뀔 때마다 모두가 환호했고 개털은 더욱 생각지 않은 상황과 자세에서 방귀를 질러댔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개똥 편 참조) 같이 개똥은 농부의 모판에 아주 요긴하고 개 방귀는 가족의 유쾌한 분위기 생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아 개는 좋은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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