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색의사회주의 빈민굴 (中国特色社会主义贫民窟)

by 누두교주

'싼허'는 저임금 소득, 저비용 생활의 유동인구가 모이는 곳이지, 외부 사회와 격리되고 폭력이 만연해 사회생활이 혼란한 빈민굴이 아니다.


'싼허'가 빈민굴과 가장 근접한 특징은 저임금과 불안정한 수입원, 저비용 생활 그리고 외부 사회와 일정한 거리감이다. 선쩐의 2019년 최저 임금 표준은 매월 2,200위안인데 이는 일당 150위안의 '싼허' 청년들이 15일 일하면 초과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근로자는 한 달 15일 일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안 되지만 '하루 일하고 3일 노는(干一天玩三天)''싼허' 청년들의 말을 적용한다면 매월 수입은 약 1,200위안이 된다. 선쩐에 살아본 사람들은 월 2,200위안은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금액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거기에 1,000위안이나 부족한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싼허' 청년들은 '꽈삐' 국수를 먹고, '꽈삐' 생수를 마시며, '하이신 호텔' 즉 노숙하며 자며 각종 염가의 상품을 소비하며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싼허'의 저비용 생활비용을 계산하면 하루 40위안의 생활비가 계산된다(1). 대충 계산하면 '싼허'의 띠아오마오들의 한 달 생활비는 1,200위안 전후가 된다. 즉 낮은 수입은 이러한 낮은 소비와 완전한 짝을 이루게 된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날품을 파는 것은 '싼허' 청년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보통사람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생활환경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乐在其中) 이 어려운 것이다. 그들은 부지런하고 성실히 일하는 다른 노동자들을 ‘폭스콘 노예(富士康奴隶)’라고 칭하며 비웃으며 그들은 '싼허'의 중개업자를 통한 날품팔이에 의존한다.


'싼허'에는 빈민굴의 여러 필요 요소인 폭력, 범죄 그리고 가정이 결핍되어 있어 기껏해야(充其量) 빈민굴의 초기단계(雏形)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좀도둑 정도는 항상 볼 수 있지만 폭력행위는 자주 볼 수 없으며 유혈 사태는 아주 희소하다. 영상에서 흔히 불 수 있는 빈민굴에 뿌리내리고 있는 범죄 집단이나 파벌은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만일 범죄 집단의 범위를 넓혀 본다면 신분증, 은행카드, SIM 카드 암거래나 유령회사 설립의 배후에는 다소 범죄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명확히 범죄행위로 규정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오히려 법의 허점을 이용하는(打擦边球) 것에 가까워 반드시 범죄로 정죄할 수는 없다. 또한 이러한 중매인(掮客)은 단지 '싼허'에만 있는 것도 아니며 안정된 직업 집단이나 다른 나라 빈민굴의 직업화된 특수 집단과 비교해 명백히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인다.


'싼허' 청년들의 생활 수단은 여전히 정상 수단을 사용하며 다른 특수한 산업과 직업을 발생시키지 않으며 또한 공간상 배타적 반응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사회에 받아들여지고 접촉할 수 있으며 접근할 수 있는 군중으로 사회가 다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顺理成章)이다. 다만 '싼허' 청년들 스스로가 사회로부터 도피할 의식이 있거나 또는 사회로부터의 도피가 그들의 배역이거나 아니면 사회로부터 도피한 책임에 대한 감당을 요구하는 것에 불과하다.


고전적인 사회학의 정의에 따르면 사회계층의 공통 특징은 ① 명확한 성원과의 관계, ② 지속적인 상호 교류, ③ 일치된 계층의식과 규범, ④ 일정한 분업과 협업, ⑤ 일치된 행동능력 등 5 가지를 포함한다. 그러나 '싼허'에서는 단지 특정 상황에서 미세한 계층의 공통 특징의 조짐이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이 '싼허'청년들은 모두 5 가지 특징을 구비하지 않았다. 또한 계층의 세습 측면에서 본다면 '싼허'청년 집단은 거의 남자 일색이고 다소의 가정화 흔적도 나타나지 않으며 털끝만큼(一丝一毫)도 전승되거나 장기 유지될 가능성은 없다. 빈민굴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서 빈민굴 형성에는 최소 2개의 내부 조건이 필요한데 첫 째는 계층의 안정성이고 둘째는 분명한 계층의 세대 간 세습(群体代际接续)의 출현이다. 연구 중의 관찰에 따르면 '싼허' 청년계층은 안정된 계층도 아니고 끊임없는 인구의 유동과 교체가 발생해 생활 방식에 있어 다른 계층과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누군가 "'싼허'는 빈민굴이 되는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1) 하루 두 번 꽈비 국수 (5위안 X 2 = 10위안), '꽈삐' 생수 한 병(2.5 위안), 단체 숙소 잠자리(15위안) 이면 총 27.5위안이며 남은 돈으로 복권을 살 수 있다. 만일 잠자리에 쓸 돈으로 PC방에 가면 오락에 대한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 '싼허' 유니클로에 가면 중고 옷을 싼값에 살 수 있고 1위안짜리 수박이나 군것질 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keyword
이전 20화집단적항쟁 행위 (群体性的抗争行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