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바닷바람이 쉬지 않고 오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 바람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
무언갈 하고 있을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바람은 쉬지 않고 내게 찾아온다.
마치 시간처럼.
바람이 바다로부터 내게로
그리고 나의 뒤로 스쳐가는 것처럼
시간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바람 같은 시간일까,
시간 같은 바람일까.
굳이 잡아두려 하지 않는다.
바람도, 시간도.
그냥 가만히 내버려둔다.
바닷바람이 끈적함을 묻히고
스쳐가는 것처럼
이 시간도
내게 무언가 하나는
남겨두고 가겠지.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지 않더라도
그건 내 어딘가에
진득하게 묻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