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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Jul 28. 2024

도덕경 43장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니

무위의 유익함

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노자 도덕경 43장 번역 및 해설


본문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말을 끄는 기수처럼) 부린다. 형체가 없어야 틈이 없는 곳에 스며들 수 있으니, 나는 이것이 무위가 갖는 유익함이라 알고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 가르침과 무위가 가진 이로움을 알고 있는 이는 극히 드물다.



해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린다. 노자 도덕경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으로, 노자 도덕경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가장 큰 이유이자 가장 큰 가르침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물에 비유한 8장이 있지만 42장과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틈이 없는 곳에 사물을 끼어넣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억지로 틈을 벌려 사물을 끼어넣거나 사물을 망치로 쳐서 틈이 없는 곳에 억지로 끼어넣는다. 하지만 노자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거나 무리해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 37장에서 보았듯 억지스럽거나 무리하지 않는 방식이 곧 무위이다. 그래서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


형체가 없어야 틈이 없는 곳에 스며들 수 있다는 의미도 무위의 방식을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게 삶을 운영하고 세상을 경영하는 방식이 곧 무위이다. 그래서 노자는 이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말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본래 모습이고 원래 그러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꾸미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장에서 노자는 도의 모습을 날카로운 것은 무디게 하고, 복잡하게 얽힌 것을 풀어주며, 빛이 비치는 것처럼 은은하고, 먼지가 가라앉는 것처럼 잔잔할 뿐이라고 보았다. 여기에서 고요하고 부드럽고 무난하고 순조로은 상황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 이외에는 없다. 그래야 자연스레 드러날 테니.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이다. 2장에서도 보았지만 이러한 가르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몸소 보여주는 일밖엔 없다. 그리고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더불어 자제와 절제가 필요하다. 스스로 깨달아 균형을 잡거나 자제와 절제가 몸에 배어 오랫동안 길러온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 아는 이가 극히 드물다. 모두가 다할 줄 안다면 망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모두가 다할 줄 안다면 부와 풍요는 그만큼 더 늘어날 테지. 10장에 나타난 것처럼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시기심 대신 함께 성장해 나아갈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그저 나보다 더 부하고 풍요로운 것이 싫을 뿐이다. 그 시기심만큼 부와 픙요의 속도도 감소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 1-30장은 아래에서

https://brunch.co.kr/brunchbook/taoteching


*관련 도서(내 책)

2023 세종도서 선정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믹스커피)​

살림지식총서591 <도가>(살림출판사)​


*블로그 바스락(홈피)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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