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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nas Dec 04. 2018

강아지에게 과일과 채소, 필요할까?

1년 남짓된 잭러셀 누나의 짧은 경험과 주워들은 지식에 근거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올바르게.


오늘 힘찬이 밥을 챙겨주기 전에(힘찬이는 제 반려견입니다) 저의 아침식사를 고민하다가, 알감자를 삶아서 샐러리와 후무스를 곁들여 먹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힘찬이도 감자 몇 알 줘야겠다는 생각에 좀 더 많이 감자를 삶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는 제가 먹을때 조금 더 넉넉히 조리하거나 저의 요리 전에 조미료 없이 삶거나 찌고, 코코넛 오일만을 이용하여 구워내서 사료에 얹어줍니다. 이럴 경우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오늘 계탔다! 와우! 진짜 맛있어! 최고야! 뭐 이런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2가지 사료를 섞고 거기에 신선한 재료를 곁들여 줍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어떤 과일과 채소를 어떻게 조리하여 급여해야 하는지 몰라서 매일 같은 건식 사료만 주고 있지는 않을까?



식탁 모서리 앞에서 강아지의 똘망똘망한 눈빛에 마음이 약해져 사람이 먹는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 그대로를 조금 떼어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역시 힘찬이를 처음 입양했을 당시 이런 궁금증으로 구글과 유튜브, 책과 세미나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는 생각보다 더 복잡한 영양 균형을 요구합니다. 과일과 채소는 개에게 요구되는 전체 영양분의 10~20% 정도만을 채워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일과 채소를 일정량 꾸준히 급여해주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철분과 비타민 A,B,C, 미네랄과 섬유질이라는 필수 영양소를 이를 통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 또한 이를 위해 과일과 채소는 건강 유지를 위해 많이 먹으라는 권유를 받죠. 이것 말고도 수분 섭취를 위해서도 어느정도 과일과 채소를 급여해주는 게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수분 섭취는 건식 사료를 주식으로 급여하는 많은 가정에서 놓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수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신선한 물그릇을 놓아줄 수도 있지만, 간혹 일부 반려견들은 생각보다 물을 자주 먹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과일과 채소를 건식 사료 위에 토핑해주어 반려견들이 수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요새는 시중에 반려견 전용 과채주스도 나와 있어 편리하게 급여할 수 있으며, 아니면 사람이 먹는 신선한 과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같이 줄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과일과 채소 데스노트
: 포도, 아몬드, 땅콩, 체리, 버섯, 양파,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반려견이 먹어도 되는 과일과 채소 리스트
: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브로콜리, 메론, 당근, 샐러리, 크랜배리, 오이, 그린빈, 망고, 오렌지, 복숭아, 배, 완두콩, 파인애플, 감자, 고구마, 딸기, 시금치, 수박.



사실 먹을 수 있는 게 더 많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소화불량, 알러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과일과 채소만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급여해주는게 좋습니다. 단, 채소는 익혀서 주어야 하며 과일과 채소 모두 전체 영양분 섭취의 최대 20%를 넘어가지 않도록 적당량만 주시길 권장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힘찬이의 오늘 아침식사


말머리에서 언급했던 제 반려견 힘찬이가 오늘 먹은 아침은 닭고기를 주식으로 한 두 가지 건식 사료를 섞고, 거기에 작은 알감자 3개를 담아주었습니다. (100% 생식이나 화식을 줄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현실과 타협하여 이 정도의 비율로 사료제품과 신선한 재료를 섞어 급여해줍니다.)





예를 들어 감자는, 절대로 비조리 상태에서 급여해주면 안됩니다. 물론 맛도 없지만, 건식 사료보다는 맛있을 것이므로 네발친구들은 바로 먹어치우겠지만, 사실상 감자는 토마토가 속해있는 가지과 식물에 속합니다. 생 감자는 솔라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솔라닌은 글리코사이드의 하나로 감자의 싹눈에 들어있습니다. 독성이 있어서 일부 개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며, 구토, 복통, 현기증 등의 중독 증상을 유발합니다. 때문에 감자를 급여하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조미료 없이 굽거나 삶아야 합니다. (감자튀김, 감자칩, 버터 바른 오븐에 구운 감자, 싱거우니 소금 친 감자는 안됩니다.)  

하지만 올바르게 조리된 감자는 비타민C, B6과 철분, 마그네슘을 포함하고 있어 반려견에게 좋은 영양소를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근본적 이유는 당연히, 우리 모두는 자식같고 가족같은 나의 반려견에게 사랑하는 마음만큼 올바른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뭐가 좋은지 어떤 조리 방식을 통해 급여해주어야 하는지를 알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크고 작은 궁금증들에 조금이나마 답변이 되어 여러분의 네발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욱 더 즐겁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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