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자리를 지압하기 좋은 도구들
- 준비물 소개
혈자리를 지압할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누군가 다른 사람이 눌러주면 참 편하고 좋겠지만, 언제 어느 때고 내 몸을 지압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죠.
혈자리를 손으로 지압하는 것도 좋지만, 힘이 들거나 좀 더 효과적으로 지압하고 싶다면 다른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일 처음으로 소개할 것은 지압봉입니다.
지압봉은 나무 혹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있습니다.
몸에 닿는 차가운 느낌이 싫으시다면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몸에 열이 많거나 (비교적) 시원한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금속 지압봉도 괜찮습니다.
지압봉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이 있습니다.
손이나 발 끝, 얼굴 등 인체의 말단부는 작은 지압봉을, 그리고 배나 등, 엉덩이와 허벅지 같이 근육이 큰 부분은 큰 지압봉을 사용하는 것이 사용하기에 힘이 들지 않아 좋습니다.
골프공이나 테니스공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에 있는 용천 혈*, 척추 양 옆을 따라 위치하는 방광 경락*의 혈자리, 엉덩이에 있는 환도 혈*, 무릎 뒤쪽의 위중 혈*이 이러한 공을 사용하기에 편한 혈자리입니다.
용천, 환도, 위중직접적으로 혈자리를 누르고 있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다면, 파스를 작게 잘라 혈자리에 붙여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석이나 알루미늄 등 작은 금속이 반창고 스티커에 붙어있는 압봉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파스나 압봉을 이용할 때는 상처가 있는 부위나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겠죠?
또한 혈자리 지압 도구는 아니지만, 혈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고무줄인데요.
혈자리 위치가 어딘지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을 때, 길이의 단위인 촌을 이용하죠.
예를 들어, 독비에서 해계까지 16촌이라면 위에서부터 3촌* 아래에 족삼리가 있습니다. 만약 자를 이용하자면 독비에서 해계까지 길이를 잰 후, 이를 16으로 나누고 다시 3을 곱하여 독비에서 이 길이만큼 떨어진 곳이 족삼리가 돼요. 하지만 이렇게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겠죠. 이때 고무줄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고무줄에 동일한 간격으로 16등분을 하여 펜으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고무줄을 쭉 늘여 0을 독비에 16을 해계에 가져다 댑니다. 그럼 3을 표시한 지점이 족삼리가 돼요.
족삼리, 독비, 해계마찬가지로 삼음교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음릉천에서 안쪽 복사뼈까지 13촌이라면, 아래에서 3촌이 삼음교인데요. 고무줄에 13등분하여 표시한 후, 0을 안쪽 복사뼈에서 제일 튀어나온 부분에 13을 음릉천에 오도록 늘입니다. 이때 3이 삼음교예요.
이렇게 하면 사람에 따라, 인체 비율에 따라 다른 혈자리를 찾는데 좋습니다.
삼음교, 음릉천코로나 때문에 손 씻기가 생활화된 요즘입니다.
손이 깨끗하지 않을 때 손으로 지압하는 게 찝찝한 경우도 있을 텐데요.
혈자리에 맞는 적절한 도구 사용으로, 편리하고 위생적으로도 안심하고 지압해보세요.
기분 좋게 지압하면 효과도 훨씬 커질 거예요.
*용천 : 신장 경락의 혈자리. 발바닥 길이를 3등분 했을 때 앞 쪽의 중심에 있음. 의식 장애, 고혈압증, 두통, 두근거림, 이명, 코피 등에 활용.
* 방광 경락 : 척추 옆으로 지나가는 방광 경락은 '6. 심장을 튼튼히 하려면 등을 두드려라, 심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합니다.
*환도 : 담(쓸개) 경락의 혈자리. 엉덩이 부위, 큰돌기 융기와 엉치 뼈틈새(꼬리뼈 끝으로부터 1촌 위)를 연결한 선상에서 큰돌기 융기로부터 1/3이 되는 부위에 있음. 좌골신경통, 요통, 고관절 통증에 효과.
*위중 : 방광 경락의 혈자리. 무릎 뒤, 오금주름의 중간에 위치. 넙다리두갈래근힘줄과 반힘줄모양근힘줄 사이에 있음. 요통, 좌골신경통, 무릎이 아플 때 및 방광염, 요실금, 유뇨증 등에 사용.
*촌 : 쉽게 3촌의 길이를 아는 방법은 '4. 심뽀를 다스려주는, 내관'에서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