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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멘텀 Jan 28. 2024

심리 상담의 힘

대화를 통한 성장

상담을 통해 단계별로, 때론 복합적으로 내면 성장이 가능하다. 내담자들은 마음이 힘들어 찾게 된 상담실에서 꾹꾹 눌러놓았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된다. 마음을 힘들게 했던 사람, 스스로를 상처 입혔던 사건, 분출되지 못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정적 감정 등을 표현한다. 처음 한동안은 무거운 마음을 계속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것이 몇 년이 되기도 한다. 깊이 가라앉아 있던 무거운 에너지가 빠져나가면 성장 가능한 사건들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좋아하는 활동, 새로 시작한 일, 정성 들여 선보인 결과물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서서히 내면에 밝은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이다. 이것 역시 2~3년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작업일 수 있다. 후에는 자기 성찰과 동시에 부정적인 태도를 인식하고 수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두 심리 상담을 통해 얻게 되는 자기 성장이다. 이 시기가 되면 일상의 자잘한 사건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의식에 담긴 어린 시절 이야기도 함께 하게 된다. 소망과 관련한 성취와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단계별로 나누어졌던 상담이 하나를 이뤄 입체적인 상담 시간이 채워진다. 



단지 마음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냈을 뿐인데 점진적인 발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오롯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여정이다.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변화하고 가벼워진다. 물론 상담사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기에 이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공감능력을 최대한으로 발달시키는 연습을 매 상담시간마다 또는 일상에서 하는 사람이기에 깊은 내면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사를 통해 우리의 내면이 꽃피우는 것이다. 자기표현을 통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본성대로 자라는 것이 가능해진다. 


극단 애플씨어터의 전훈 대표는 <나를 표현하는 연습>에서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자유로운 표현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내담자뿐 아니라 배우도 이런 과정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훈 대표는 "백 퍼센트의 느낌을 담은 눈빛과 표정, 몸짓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가? 그러고 싶다면 내 감각을 통해 느낀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고 나를 꽁꽁 묶고 있는 보이지 않는 억압과 굳어진 습관부터 끊어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어떻게 보면 연기나 심리 상담이나 억압된 부분에 빛을 넣어주고 표현해 주고, 자기에 대한 걸 인식하고 드러내는 것이 같다. 게다가 필수다. 


안전한 공간에서의 자기표현을 통해 에너지가 순환한다. 내면이 정화되는 과정에서 무겁고 부정적인 에너지는 빠져나가고 신선하고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른다. 이것이 심리상담이 주는 힘이다. 움츠러 있던 자기에게 신선한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 표현할 힘저절로 부여하는 것, 안정감을 가지고 기댈 있는 어른에게 적절히 기대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생긴 내면의 힘으로 자기를 케어하며 하루하루를 있는 것이 대화를 통해 얻게 되는 힘이다.


"환자는 치료자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자신을 보는 훈련을 합니다. 자신을 보는 훈련이 잘되면 남이 나를 객관적으로 보듯이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전현수 <마음치료이야기> 



심리 상담은 끊임없이 사라지는 자기를 붙잡는 것과도 같은 행위다. 고요한 공간에서 나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존재감이 또렷해진다(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람과 있으면 내가 또렷이 떠오르게 된다). 일상에서 수많은 에너지에 뒤섞여 지내며 희미해진 자존감을 명확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 심리 상담이다. 그곳에선 편안함을 갖고 상담사에게 기대도 된다. 


상담 지도학 박사 황스쥔은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마음 편히 자신답게 살 수 있다. 우리는 마음 편히 자신답게 살 때만 독특함을 찾고 아름다움을 꽃피울 수 있다." 이 글의 제목은 '사랑받으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이다. 나는 심리 상담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온전히 마음을 기울인다.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기 위해 마주 앉은 존재에 자신을 집중한다. 한결같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담자를 맞이한다. 이것이 안정감을 가지고 자신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이 심리 상담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믿을만한 한 사람만 있으면, 내 이야기를 걸림 없이 할 공간만 있으면 성장에 적절한 환경이 형성된다. 그러면 개인에게 알맞은 성취에 도달한 가능성이 열린다. 자신에 공감해 주는 한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세계는 더 또렷해지고 외적으로는 실행의 힘을 얻게 된다.


상담사를 만나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최적화된 성장 방향이 열린다.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자신과 만나는 대화의 시간을 통해 상처는 아물고 꿈을 또렷해진다. 오랜 기간 상담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진솔하게 자신과 마주해라. 그렇게 진솔하게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과 있게 된다면 내가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은 기억과 감정에 자유를 주고 산뜻함과 충만함을 자신에게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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