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밤마다 동생이
작은 지도를 그렸어
화장실 표시가 있다는 거야
내가 맡지 못한 냄새도
동생은 벌름벌름 맡았어
엄마랑 놀러 간 꽃밭도
쓱싹쓱싹 그려 넣으면
스멀스멀 꽃향기가 난대
꽃길을 쭉 만들었다는 거야
친구들이 놀린 수군거림도
조금씩 표시해 두면
화가 나서 꿈틀꿈틀 움직인대
숨 쉬는 지도라는 거야
동생이 새로운 지도를 그렸어
이번엔 엄청 큰 활주로를 만들었대
소금 사막으로 가는 길이라는 거야
마지막 지도였으면 좋겠어
동시를 쓰고 있는 동화작가, 그림책 글도 틈틈이 쓰고 있습니다. 우연히 찾아온 동시를 쓰면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납니다. 가끔은 위로 받고 싶을 때도 끄적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