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인생에 대한 다섯 개의 단서

by 닥터킴

최근 든 생각들의 정리.



1.

책 시대예보 시리즈의 저자 송길영 작가님께 물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삶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진지하게 집중하며 들으시다가 갑자기 해맑게 미소를 지으셨다. “여전히 찾고 있고, 그걸 찾아가는 여정이 우리의 인생 아닐까요?” 헤르만 헤세 책에서 부처를 만난 싯다르따가 된 기분이었다. 답이란 없다. 스스로 탐색하고 찾아가야 한다.



2.

“How do you one thing shows how you do everything”

"하나를 대하는 자세가 전부를 대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요새 배우는 복싱 코치가 매 수업마다 하는 말. 작은 일엔 대충 하면서 중대한 일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태 읽은 24권의 자서전을 토대로). 모두 작든 크든 매사에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했다. 그런 태도는 습관으로부터 만들어지고, 습관은 매일 내가 하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3.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비교적 최근 그의 첫 작품이 JSA공동경비구역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JSA는 세 번째 장편 영화였고, 첫 두 편의 영화는 처참히 실패했다. 만약 그때의 실패로 그가 다시 펜을 잡고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고,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박찬욱이 있었을까?

지능, 능력, 용기보다 더 중요한 건 어쩌면 끈기이다. 포기하지 말자.



4.

건강만큼 나이가 들어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건 호기심이다. 매일 운동하듯 정신적인 자극 또한 의식적으로 주어야 한다. 어릴 때 특정 어른을 보며 '나는 절대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했는 데, 그들의 공통점은 공교롭게도 호기심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뇌가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사고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움직임의 시발점은 호기심이다.

생각이든, 철학이든, 현상이든, 무엇이 됐든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언제나 "왜"라는 질문을 반려견처럼 항상 내 곁에 두자 (aka 반려생각).



5.

AI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걱정하는 것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i.e. 가장 본질적인 가치의 탐구. 영화, 음악, 브랜드, 책, 철학, 옷, 제품이든 몇십 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클래식”함도 같은 맥락. 시공간, 언어, 문화를 초월한 깊은 여운과 감동. 왜 그런 여운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걸까? 바로 인간, 삶의 본질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민진 작가가 한 말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의 다름과 차이에 대해 논하지만, 사실 우린 생각보다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고.

결국 우린 같은 사람이기에 사람답다는 건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시간이 지나고, 언어가 다르더라도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게 아닐까.

그게 진정한 멋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걸 창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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