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제 근황에 대해 적는 것은 처음입니다. 오늘은 마음 편하게 정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이렇게 근황 글로 때울 생각은 없었는데, 3일 동안 글을 안 올리는 건 제가 죄짓는 것 같아서 뭐라도 남기려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바쁜 자리로 옮기게 된다면 이렇게 글 쓰는 것도 힘들겠지만, 꾸준히 글 써보겠다고 다짐을 한 이상 최대한 노력해보려고요.
어쩌다 보니 지금 제 업무를 맡은 지 1년 반이 넘었습니다. 저는 보통 한 자리에 1년도 못 채우고 다른 자리로 발령받는 경우가 많아 항상 새 업무에 적응하며 바쁘게 지냈거든요. 지금은 업무에 능숙해서 빨리 일을 처리하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바쁘지 않습니다. 과장님은 저에게 어디 가서 일 없다거나 바쁘지 않다란 말 좀 하지 말라고 뭐라 하시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은 할 수 없으니 솔직하게 말하고 다닙니다. 저 진짜 안 바쁘다고.
원래는 퇴근하고 남는 시간엔 동기들과 컴퓨터 게임을 주로 했었는데, 게임 말고 다른 일을 해볼까 하고 시작한 게 바로 브런치에 글쓰기였습니다. 와이프가 생일선물로 사준 맥북을 한번 활용해볼까 했던 것이죠. 가벼운 마음으로 작년 12월부터 매일 적어봤는데, 벌써 4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요즘은 퇴근하고 나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은 독서입니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아무 책이나 보이는 대로 읽다 보니 사람들에게 취미가 독서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된 것 같네요. 주말이면 와이프와 함께 동네 서점을 찾아다니며 전시된 책들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브런치에 올릴 글도 쓰거나 고치기도 하고요.
토요일 오전에는 그림 학원에 가서 일러스트를 배우고 있습니다. 평소에 글자를 많이 볼 수밖에 없다 보니 쉬는 시간에는 최대한 글자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아이패드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거였고요. 언젠가 남부끄럽지 않은 실력이 된다면 여기에다가도 공유해볼까 싶습니다.
아, 얼마 전에 핸드폰에서 브런치 어플을 삭제했습니다. 운 좋게도 최근까지 몇 번 다음이나 브런치에 제 글이 소개되는 바람에 알람이 계속 울렸었거든요. 그렇게 브런치 알람의 노예가 되어버린 제가 스스로 부끄러워서 큰 결심을 했습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출퇴근하면서 틈틈이 핸드폰으로 브런치 글 쓰거나 고치지 못하게 된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확실히 글 올리는 빈도가 줄어들긴 했네요.
제 주변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요 며칠 관가의 분위기는 좀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인수위 업무보고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몇몇 부처에서는 조직개편이 어떻게 될지 걱정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오늘도 인수위 조직 개편안이라며 돌아다니는 카톡 찌라시가 공무원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더라고요. 어서 빨리 분위기가 정상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