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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07_물수제비

by 영롱할영

오래 품은 말은 흩어지고 말 거라고


이름을 잃어버린

바다에서 말했던 날


파도는 정오를 삼키고

거울을 뱉어냈다


윤슬이 낚아내는 당신의 친절함을


바닷물에 풀어내어

온몸에 문지르고


사라질 목소리들에게

아름답다 고백한다


파랑이 한쪽으로 기우는 때가 오면


투명한 이야기가

몽돌 위에 남겨지고


없었던 일은 없다고

입이 입을 막아낸다


_이나영 시인, <물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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