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_끝말잇기
말꼬리 밀려올 쯤 시작된 이야기는
어떤 마침표 찍을지 모르는 채
쉼표로
이어 붙이며
문장을 늘려갔다
심장의 바닥까지 긁어서 뭉쳤더니
불퉁한 표면으로 행간을 굴러간다
튕겨난
말의 파편이
박히는 두 손바닥
말 조각 꺼내 들어 문장을 맺을 차례
물어볼까
소리칠까
끝을 낼까
약속할까
입술에
부푸는 것을
터트려서 발음한다
_이나영 시인, <끝말잇기>
책 곁에서 일하다 거제에 오게 된 사람.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를 썼어요. 각종 글을 윤문하고, 글쓰기 수업도 합니다. 지금은 남편과 거제에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