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_꽃의 소원
당신이 주머니에 내 이름 숨긴 채로
손길과 입김으로 길러낸 동백꽃이
손바닥 한가득 피어
유음으로 흘러가요
우리의 눈꺼풀에 불시착한 밀어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나비가 된 동안
애칭을 불러주세요
한 잎 한 잎 기억하도록
꽃잎을 떼어내어 입속에 머금으면
당신이 스며들까 우리가 완성될까
온몸을 휘감을 거에요
당신으로 차오르도록
_이나영, <꽃의 소원>
책 곁에서 일하다 거제에 오게 된 사람.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를 썼어요. 각종 글을 윤문하고, 글쓰기 수업도 합니다. 지금은 남편과 거제에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