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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한 얼굴의 너에게

15_보송한 얼굴의 너에게

by 영롱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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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초콜릿은 하나쯤 넣어두렴


한 조각 입에 넣고 입속을 굴려보면


요령을 알게 되겠지

문장을 녹여 먹는


한 줄씩 늘어나는 이름을 떠올리며


매일 도착하는 속삭임을 듣고 있니


마침표 찍기 전까지

긴장을 놓지 말자


단어가 잡아먹는 비문을 보기 위해


쓰려고 쓰지 않는 습관을 지닌 네게


함부로 행운을 빌어

계속해서 태어나길


_이나영 시인, <보송한 얼굴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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