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_밤의 구원
밤의 바다에는 문장들이 떠다닌다
부서진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영원한 아름다움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몽돌 하나 던져 노래를 멈추었다
물 먹은 단어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들어줄 귀를 찾으면
안개로 피어날까
달의 그림자가 정수리에 드리우면
꿈만 꿨던 시어들이
제목부터 짓고 있고
깜깜한 페이지만 남아
나를 노려본다
_이나영 시인, <밤의 구원>
책 곁에서 일하다 거제에 오게 된 사람.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를 썼어요. 각종 글을 윤문하고, 글쓰기 수업도 합니다. 지금은 남편과 거제에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