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꽤 맘에 드는 문장이나 구절이 떠오른다. “에이 내일 일어나서 아침에 적어야지”하며 눈 감았던 문장들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 눈 뜨면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그런 지난밤들이 아쉬워서 그 후로부터 나는 머리맡에 핸드폰을 뒀다. 그리고 이 밑에 있는 게 지난 며칠 간 내 가 바스락거리던 밤이다.
방금
불은 끈 내 방은 너무 어둡다
이곳 보다 더 어두운 곳이 있을까 하며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다
아
여기 있었구나
이 눈이 다시 떠질 땐
스르르 소리 내며 떠지기를
오늘은
그만 화들짝 놀라 뜨지 않기를
누구에게 비나 싶은 말 들
나에게 빈다
하고 싶은 말을
참다못해 뱉다 보면
처음 의도와는 다른
말들이 태어나고
뱉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 들이 나온다
나는
내 입이 참 밉다